[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가 늘 그래왔듯 '오케이(OK)'라고 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29일(한국시각) 3부 리그1 슈루즈버리 타운과의 FA컵 32강 재경기와 관련된 논란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리그 23경기 무패 행진(22승1무)중인 최강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각) 3부 슈루즈버리 타운과 2대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내달 5~6일 중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재경기를 앞두고 클롭 감독은 "우리는 그날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1군팀의 휴식을 예고했다. 경기가 치러지는 시점은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처음 제도화된 2주간의 겨울 휴가기간. 1군 선수들에게 2주 휴식을 온전히 부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닐 크리칠리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2군팀을 출전시킬 계획을 밝혔다.
클롭 감독의 발언 직후 영국축구협회(FA)와 팬들 사이에 '리버풀이 FA와 슈루즈버리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선수들은 휴가를 간다 하더라도 감독은 경기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이었다. 클롭 감독은 이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또렷히 밝혔다. "나는 이미 3주전에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4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레터를 받았다. 나는 이런 논쟁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며 했다. "사람들이 내가 그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내게 게으르다고 해도 나는 결정을 바꿀 수 없고 관심도 없다. 나는 그저 우리 선수들에 대한 책임을 느낄 뿐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경기를 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혁명가 같은 사람은 아니다. 이 일은 오직 우리 선수들을 위한 내 책임감이다. 우리가 늘 그래왔듯이 '오케이, 우리가 이걸 해야만 해'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축구계의 모든 이들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FA는 모든 클럽이 일정에 동의했다는데 나는 어느 클럽, 누구와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스포츠 관련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구단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고 스포츠국장도 아니다. 내년에도 이런 부분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슈루즈버리에게도 미안하다. 경기 후 슈루즈버리의 경기력이 아닌 내 이야기만 부각됐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내가 그날 경기에 나설 수 있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물론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코칭에 대한 이해부족이다. 나는 보여주기식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감독을 필요로 하고 그들의 감독은 닐 크리칠리"라면서 "그날 내가 감독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결정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