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워싱턴 돌풍'을 막지 못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을 또다시 꺾었다. 워싱턴은 24일(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의 2019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12대3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휴스턴 게릿 콜을 공략해 5대4 승리를 거뒀던 워싱턴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벌랜더마저 넘어서면서 창단 50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워싱턴의 1차전 승리에도 2차전은 휴스턴이 가져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했고, 올 시즌에도 21승(6패)을 거둔 벌랜더의 관록을 워싱턴 타자들의 패기 만으로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벌랜더가 1회초 2실점 뒤 6회까지 워싱턴 타선을 막으면서 이런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 맞았다.
문제는 휴스턴 타선이었다. 0-2로 뒤지던 1회말 알렉스 브레그먼이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6회까지 워싱턴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공략하지 못했다. 벌랜더는 7회까지 버텼지만, 결국 커트 스즈키에 솔로포를 얻어맞고 실점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벌랜더는 이날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6개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 돌파(총 201탈삼진)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또다른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첫 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벌랜더가 내려간 휴스턴 마운드는 불펜이 5실점을 더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스즈키였다. 2012~2013년 워싱턴에서 뛰다 미네소타, 애틀랜타를 거쳐 올해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온 스즈키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