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코칭스태프 퍼즐을 모두 맞췄다. '디테일'이 숨쉰다.
KIA는 지난 23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기존 인원에서 한 명이 늘었다. 타격 파트가 좌우로 나뉘었다. 왕년의 스타 송지만(46)과 한국인 최초의 야수 빅리거 최희섭(40)이 영입됐다.
지난 18일부터 KIA 마무리훈련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수 코치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감독은 각 파트별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투수 파트는 기존 코치들을 믿을 것이다. 이들이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윌리엄스 감독의 시선은 야수 쪽으로 쏠리고 있다. 여전히 선수 파악 중인 가운데 탄탄한 기본기와 스윙 플랜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조계현 KIA 단장에게 좌우 타격 코치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단장은 1군만이 아닌 퓨처스팀(2군) 타격 파트에 좌, 우 코치를 별도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했다. 조 단장은 "신인 감독의 야구 지향점에 맞춰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구단의 노력에 선수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변했다. 내야수 황윤호는 직접 윌리엄스 감독에게 찾아가 레슨을 요청하기도. 게으름을 가장 싫어하고 열정을 높이사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임팩트를 남기려는 노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에 지배당한 KIA 타자들은 내년 전략수정이 필요하다. 홈런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스윙 스타일로 바뀌어야 한다. 다만 스윙 궤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최형우 안치홍 김주찬 등 궤도에 오른 선수들도 있지만, 이우성 최원준 류승현 박준태 오선우 황대인 등 대부분의 젊은 타자들은 아직 잠재력이 폭발하지 않고 있다. KIA에는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가 많아 최희섭 코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여기에 데이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수치를 명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전력분석 코치도 타자들의 발전을 도울 수 있다.
송지만 코치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키움 히어로즈 전신 넥센에서 2015~2017년까지 퓨처스팀 타격과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1군 수비·주루코치를 맡았다. 특히 퓨처스리그 시절 임병욱 송성문 김규민 김혜성 등 현 1군 멤버의 타격과 수비를 향상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KIA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스타 플레이어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더 할 나위 없는 기회를 잡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