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주인공은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출신 맷 윌리엄스(54)다.
KIA는 15일 "제9대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맷 윌리엄스 워싱턴 전 감독을 선임했다.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2022년까지 3년간 KIA 선수단을 지도한다"고 발표했다.
198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10년부터 애리조나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워싱턴 감독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감독으로서 2년간 179승145패(승률 0.552)를 기록했다. 이후 애리조나 3루 코치를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 3루 코치로 활동 중이었다.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명문인 KIA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한국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 또한 열정적인 타이거즈 팬과 빨리 만나 함께 호흡하고 싶다"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 해야 한다.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팬에게도 친숙하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주전 3루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김병현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며, 곧바로 마무리훈련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이끌 예정이다.
KIA는 선수단의 특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흥식 감독대행을 2020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맷 윌리엄스 KIA 신임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일본인, 재일교포 제외) 외인 사령탑이다. 첫 번째는 롯데가 영입한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었다. 지바 롯데의 우승을 이끈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추천으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선택한 인사였던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팀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바 있다.
두 번째는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다. 힐만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3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5시즌 감독을 맡은 베테랑 사령탑으로 2018년 사상 최초의 외국인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라는 업적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