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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삼성의 파격 선임, 롯데-KIA 방향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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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삼성발 태풍이 롯데-KIA의 차기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까.

삼성 라이온즈가 허삼영 감독 선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행보에 덩달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시즌 중 감독 대행 체제를 택한 롯데와 KIA는 삼성과 함께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설 팀으로 꼽혀왔다. 그동안 롯데와 KIA가 차기 선임 작업에서 삼성에 비해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삼성이 발빠르고도 파격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상황이다.

일찌감치 협상 밑그림을 공개했던 롯데는 최근 들어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당초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 코치직을 맡고 있는 스캇 쿨바, 래리 서튼과의 접촉 계획을 공개했다. 성민규 단장이 미국 현지로 직접 건너가 세 명과 면접을 거치기도 했다. 그런데 야구계에선 롯데가 최근 국내 지도자 선임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감독 뿐만 아니라 국내 지도자 후보군도 추려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성민규 단장 역시 "외국인 후보군과 접촉했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 지도자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현재 1군 뿐만 아니라 2군 코칭스태프까지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움직임. 이 과정에서 흘러 나오는 국내 지도자 선임설은 딱히 놀라운게 아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구성의 핵심인 1군 감독 자리에서 당초 밝힌 외국인 후보군과의 협상에 실패했고,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밑그림이 다시 그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KBO리그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데이터를 중시하는 지도자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KIA의 행보 역시 오리무중이다. KIA는 박흥식 대행 체제로 첫 발을 뗀 리빌딩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에 방향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지도력 뿐만 아니라 현역 시절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며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를 선임해 결속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쏠린 관심이 갖가지 소문으로 재생산되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결론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조계현 KIA 단장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차기 선임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파격적인 선택과 변화를 시도하는 롯데의 흐름이 KIA의 차기 감독 선임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야구'로 기조를 잡은 삼성, 롯데와 마찬가지로 KIA 역시 '리빌딩' 원칙에 '데이터'를 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팀 모두 이달 중순 차기 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롯데나, 이미 시즌을 마감한 KIA 모두 새 시즌 윤곽을 잡아야 할 마무리캠프 이전까지는 결론을 낼 방침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