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핑클인 걸 잠시 잊고 살았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캠핑클럽' 완전체 핑클의 추억 여행이 마무리됐다. 이효리와 옥주현, 이진, 성유리는 저마다 '핑클'의 의미를 되새겼다.
29일 방송된 JTBC '캠핑클럽' 마지막 회는 감독판으로, 14년만에 재결합한 핑클의 못다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핑클 멤버들이 20대 시절의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이효리는 "끼를 숨기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고 웃었다. 이어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너의 날개를 확 펼쳐서 멋있게 날아오를 수 있다. 현명하게 잘 보내라"며 "후회하지 말고 주현, 진, 유리에게 지금 고맙고 사랑한다고 해라"고 당부했다.
옥주현은 "왜 그렇게 자제를 못했니, 절제미를 알았어야지"라며 "처음부터 알았다면 재미 없었을 것 같다. 네가 발견하고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서 칭찬한다. 그땐 너무 과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담아냈다.
성유리는 "유리야,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열심히만 하더라. 순수했던 너의 모습이 참 그립다. 어설프지만 되게 소중한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이진은 "얼마 전에 콘서트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다시 한다면 좀 더 잘해줄 수 없겠니? 부탁한다.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총 11주에 걸친 대단원의 마무리는 '나에게 핑클이란?' 질문이었다.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깊은 고민에 빠져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이효리는 "발판이라기엔 좀 그렇다. 수정란 같은? 거기서 태어났으니까"라고 말했다. 옥주현은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변치 않는 뿌리"라고 확고하게 답했다. 성유리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 그냥 핑클이다. 뿌리 같은"이라며 애틋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진은 울컥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진은 "사실 결혼하고 내가 핑클이었던 걸 잠시 잊고 살았다. 캠핑 와서 '아 내가 핑클이었다' 생각했다. 평생 잊을 수 없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멤버들이 놀리겠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는 14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선 핑클 멤버들의 작별인사가 담겼다. 이효리와 옥주현, 이진, 성유리는 "진짜 이제 끝이다. 그동안 캠핑부터 공연까지 정말 즐거웠다. 수고했다"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진과 성유리는 이효리에게 "우리가 한번 제주도로 가겠다"고 약속했고, 아쉬움 가득한 포옹을 나눴다.
또 여행을 준비하고, 캠핑카 운전 연습 부터 네 곳의 정박지를 만끽하고, 광란의 노래방을 즐기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건인 이효리를 위한 식단까지 꼼꼼히 챙기는 옥주현의 마음씀, 이효리와 이진, 성유리가 남편과 달달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사랑꾼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들은 옥주현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나눴다.
그만큼 핑클 멤버들에게도 남달랐던 14년만의 재결합이었다. 14년만에 다시 뭉친 핑클은 서로간의 앙금을 털어내고, 솔직한 속내를 주고받았다. 미니 콘서트를 포함한 팬들과의 특별한 이벤트를 가졌고, 직접 쓴 가사로 신곡까지 녹음했다. 네 사람에게도, 핑클의 팬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캠핑클럽'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