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쉬움 가득한 시즌을 보낸 라이온즈 팬들.
홈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한방으로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학주가 아쉽게 돌린 홈팬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위로했다. 이학주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최종전에서 10회말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9대7 안방 피날레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영봉패란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시즌을 마칠 뻔한 삼성의 마지막 자존심.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과 이학주가 지켜냈다.
이 홈런 한방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바로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단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홈런 흑자'를 이루는 한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라이온즈 홈 구장에서 삼성이 뽑아낸 팀 홈런은 71개, 피홈런은 68개였다. 하지만 이날 1회 정의윤을 시작으로 로맥, 박정권에게 홈런을 내주며 순식간에 피홈런 71개로 홈런수와 같아졌다.
이학주의 끝내기 홈런은 바로 이 균형을 깨뜨리는 한방이었다. 올시즌 삼성 타선의 라이온즈파크 72호 홈런. 이 홈런과 함께 삼성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홈런 흑자 원년을 달성하게 됐다.
2016년 '라팍'에 입성한 삼성은 그래 65홈런-97피홈런으로 부진했다. 2017년 73홈런-116피홈런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2018년 82홈런-96피홈런으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삼성은 지난 겨울 거포 김동엽을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라팍 홈런적자 해소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정작 홈런 적자 해소는 특정 선수가 아닌 많은 선수들이 두루 활약한 덕분에 가능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러프(17홈런)였다. 이원석(11홈런), 구자욱(9홈런), 최영진 박해민 이학주 강민호(이상 4홈런), 윌리엄슨, 김상수, 김헌곤, 박계범(이상 3홈런)이 뒤를 이었다.
비록 라팍 홈런흑자에는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팀 타선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 결과는 라팍 개장과 함께 이어져온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