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계 '신(神)'을 보유한 FC바르셀로나가 '인간계'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번째 원정 승리를 거머쥐었다.
28일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즈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에서 전반 41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후반 4분 레프트백 후니오르 피르포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신'으로 불리는 사내이자 '에이스'이자 FIFA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한 이날 상대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던 팀은 두 번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메시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고 거둔 승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5일 비야레알전에서도 앙투안 그리즈만과 아르투르 멜로의 연속골로 2대1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해 9월 중순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메시가 지난 25일 첫 선발 경기였던 비야레알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전반 직후 물러났다. 리그 7경기에서 2경기 90분 출전에 그쳤고, 골은 없다.
바르셀로나는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지난 7경기에서 총 16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골이 넘는다. 9월 28일 기준으로 비야레알(18골) 다음으로 많다. '잇몸'의 활약이 빛났다. 16세 특급 안수 파티부터 이적생 그리즈만까지, 총 10명이 득점을 분담했다. 수아레스와 그리즈만이 3골, 아르투르와 안수 파티가 2골을 각각 넣었다. 아르투르 비달과 프렌키 데 용 등 미드필더뿐 아니라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피르포 등 수비수들도 득점에 가담했다. 공격수 카를레스 페레스도 10명 중 한 명이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바르셀로나 소속 득점자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옵타'는 해당 기록을 소개하며 '10명의 득점선수 중 리오넬 메시가 없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한단어평은 '민주주의'다.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위해 골키퍼까지 가세했다. 주전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은 헤타페전에서 정확한 왼발 장거리 패스로 수아레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테르 슈테겐은 라리가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21세기 첫 바르셀로나 골키퍼로 등극했다.
바르셀로나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현재 4위를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