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잇몸으로 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2019 FIBA 여자 아시아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결국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야 말았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밤(한국시각) 인도 뱅갈루루 스리 칸티라바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여자 아시아컵2019 FIBA 여자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52대80으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렸다. 호주와 29일 밤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문규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 이 감독은 "이 없이 잇몸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많이 지친 상황에서 열심히 해줘서 지도자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져 대표팀의 미래를 보는 같고, 앞으로 11월에 있을 2차 예선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타난 공격력 저하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공격이나 수비 모두 한정된 작전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훈련 당시 해왔던 작전을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11월에 있을 2차 예선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을 아낀 결과라고 답했다. 덧붙여 "전체적으로 리바운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속공 플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나오지 않았고, 상대 높이에 눌려 적극적으로 스틸을 이용하는 수비를 하지 못한 것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감독은 앞으로 또 만나게 될 중국에 대한 전략에 관해 "중국의 두 장신 선수들이 지난 시즌 아시안게임을 경험 하면서 기량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한계치가 보이기 때문에 박지수가 가세한다면 오늘 경기처럼 쉽게 골 밑 득점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지막 호주전 각오에 관해서는 "호주전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고, 이번 대회 성적보다는 4강을 생각하고 이곳에 왔기 때문에, 큰 틀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물론 주어진 경기기 때문에 쉽게 승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고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을 감안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