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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녹아든 MVP 고예림이 채울 약점, 현대건설 반격의 시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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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적생 레프트 고예림(현대건설)이 컵대회 MVP를 들어 올렸다. 현대건설도 짜임새 있는 배구로 반등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암울한 지난 시즌을 보냈다. 2018~2019시즌 9승21패로 5위에 머물렀다. 개막 11연패를 하는 등 분위기도 침체됐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최하위를 피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2007~2008시즌 4승24패(최하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비시즌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센터 양효진을 잡았고,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했다.

순천에서 열린 컵대회는 가능성을 증명한 실전 무대였다. 현대건설은 조별 예선부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웠다. 28일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결승전에서도 고예림(26득점), 마야(23득점), 정지윤(19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새롭게 가세한 고예림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중요한 순간 연속 미스가 나오기도 했으나, 무너지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레프트 포지션은 지난해 현대건설의 취약점이었다. 그러나 고예림이 들어오면서 약점을 줄이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고예림이 팀에 굉장히 빨리 적응했다. 공격, 수비, 블로킹까지 모두 좋다. 고예림은 신장에 비해 블로킹도 좋은 편이다. 외국인 선수를 막는 부분에서도 마야보다는 고예림으로 매치를 하고 있다. 큰 타격을 안 주고 잘 막아주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예림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황민경을 비롯해 익숙한 얼굴들 덕분이다. 그는 "팀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 다들 새로운 선수처럼 안 보고, 기존에 있던 선수처럼 대해주니 자연스럽게 팀에 묻어나고 있다"고 했다. 팀 분위기도 최고다. 고예림은 "서로 많이 의지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흔들리고 있으면 (김)연견 언니나, (황)민경 언니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말을 하면 풀리고, 서로 안 될 때 도와준다. 예전에는 리시브에만 많이 집중한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리시브 말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언니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세터 이다영과 센터 양효진이 돌아오면 현대건설은 완전체 전력을 이룬다. 또 다른 배구의 시작이다. 고예림의 합류로 주축 공격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이 감독도 달라진 배구를 선보이려고 한다. 그는 "리그는 또 다르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면 완전 다른 전력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리그에서 다양한 공격을 하려고 한다. 작년에는 센터와 라이트에만 공격이 집중됐다. 이번에는 레프트 쪽 공격을 살려내는 등 고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컵대회 MVP 고예림이 있다.순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