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 벤투호가 두번째 출항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벤투호는 10월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2차전을 치르고,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10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카타르를 향한 첫 발을 뗐다.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까다로운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였다. 2. 3차전은 2차 예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전력상으로는 한 수 아래지만, 변수가 많은 북한 원정이 있는만큼 신경이 쓰인다. 북한 원정마저 잘 넘길 경우, 손쉽게 최종예선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양행을 함께 할 이번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 명단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6월 호주, 이란과의 2연전을 통해 테스트를 마무리한 벤투 감독은 김신욱(상하이 선화) 이동경(울산)이라는 깜짝 카드를 제외하고, 예상했던 선수들을 모두 뽑았다. 사실상 정예멤버였다. 북한 원정이 중요한만큼, 이들을 다시 한번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는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곤사도레 삿포로) 트리오가 유력하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승규는 이번 예선에서도 주전을 나설 전망이다. 수비진은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광저우 헝다) 권경원 김진수 이 용(이상 전북) 홍 철(수원)이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허리진도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나상호(FC도쿄) 백승호(다름슈타트) 이강인(발렌시아)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밴쿠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선발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재성과 황희찬 역시 연일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유럽파들은 지난 소집 이후 한층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진도 황의조(보르도) 김신욱이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만큼 재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부상 복귀자들이다. '벤투호의 황태자'였던 남태희(알 사드)를 비롯해 지난 명단에 뽑혔다가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보훔) 김문환(부산) 등이 돌아왔다. 남태희는 지난 17일 복귀전이었던 알 나스르와의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황인범이 다소 부진한만큼, 남태희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았던 이청용과 김문환도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문선민(전북)과 성공적으로 서울에 복귀한 주세종도 명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다크호스다.
과연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30일 선발된 벤투호는 다음 달 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