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K 와이번스 2루수 최 항이 벼랑 끝에 선 소사와 팀을 구했다.
최 항은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8월21일 롯데전 이후 첫 선발 출전. 부진했던 최 항은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염경엽 감독은 삼성의 우완 선발 정인욱을 맞아 나주환 대신 좌타자 최 항을 기용했다.
염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0-0이던 1회말 수비, 최 항은 1사 2루에서 구자욱이 당긴 우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막아냈다. 마지막 바운드가 크게 튀어 올라 글러브에 정확하게 넣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최 항은 침착하게 잡아 1루에 송구했다.
2루주자가 '대도' 박해민이었음을 감안할 때 최 항이 잡지 못해 우익수 쪽으로 흘렀다면 선제 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2위 두산 베어스에 반게임 차로 쫓기고 있는 SK선수단은 여유가 없는 상황. 소사-정인욱 선발 매치업에서 선취점을 내줄 경우 정신적으로 더욱 쫓길 수 밖에 없었다.
소사 역시 9월 2경기에서 1패 11.42로 부진했던 상황. 18일 NC전 이후 9경기 만에 등판한 소사로선 마지막 등판에서 믿음을 회복해야 했다.
한달 여만에 선발 출전한 최 항이 천금 같은 수비로 소사와 팀을 동시에 살렸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