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벤처투자를 받아 고용성과를 달성한 기업들의 85%가 수도권에 편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 투자와 모태펀드 자펀드 투자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상반기 473개 기업이 1조243억원의 벤처투자액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2389명의 고용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일 기간에 비해 19.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493명, 경기 507명, 인천 22명 등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2022명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고용성과가 100명을 넘은 곳은 전무했으며 전북과 경북의 경우 오히려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이뤄진 벤처투자 및 고용성과도 이와 유사했다. 해당 기간동안 총 2332개 기업이 6조3732억원을 투자받아 3만5410명의 고용성과를 거뒀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의 고용성과 합계가 3만472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동일 기간 대구와 경남, 세종은 각각 304명, 107명, 12명 등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벤처투자 지원 정책이 오히려 수도권과 지역 간 불균형을 고착화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중소벤처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