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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설상가상 SK,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이젠 불펜마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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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설상가상이다. 믿었던 불펜마저 이제 흔들린다.

SK 와이번스가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그동안 4연패 두번이 가장 긴 연패였던 SK였는데 설마 설마하다가 속절없이 6연패에 몰리고 말았다.

지난 14일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전서 9회말에 배영수의 끝내기 보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만해도 사실상 1위 싸움이 끝난 것 같았다. 당시 SK는 84승1무48패였고, 두산은 79승52패로 둘의 차이는 4.5게임이었다.

하지만 이후 SK는 6연패를 하고 말았다.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면서 위기감이 돌았고,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속이 타들어갔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며 첫 5연패를 해 완전히 분위기가 바닥을 쳤을 때 다행히 이틀 연속 비가 내려 한화와의 경기가 뒤로 밀렸고, 그사이 쫓아오던 두산이 LG에 패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기는 듯했다.

사흘간의 휴식이 선수단이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민이 더 늘어났다.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불펜 불안까지 가중된 것.

SK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서 3대7로 역전패했다. 초반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중반 이후 KT에 추격을 허용했고, 8회말 대거 5점을 주면서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이날은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등판하는 날이라 꼭 이겨야하는 날이었다. 특히 상대 선발은 올해 두번째 선발로 나서는 고졸 신인 손동현. 여기에 박경수 심우준 문상철 등이 부상 등으로 빠져 SK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다. 4회초 2점을 뽑은 SK는 6회초에 1점을 더해 3-0으로 앞서면서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됐다. 6회말 산체스가 2점을 줘 1점차로 쫓기긴 했지만 SK엔 철벽 불펜이 있었다.

7회 서진용-8회 김태훈-9회 하재훈으로 승리를 지키는 시나리오. 서진용이 7회를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8회말 나온 김태훈이 세명의타자를 차례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SK는 정영일을 올렸으나 ㅇ한준 로하스 등에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이날도 타선이 8안타에 그쳤다. 6연패 동안 두자릿수 안타를 친 적이 없었다. 6연패 동안 팀타율이 2할2푼으로 전체 꼴찌다.

너무 터지지 않는 타선이지만 그래도 점수를 뽑아 리드를 하면 필승조가 끝까지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SK지만 최근 필승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믿음마저 사라지고 있다.

전날 두산이 NC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SK에겐 두산이 승리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두산과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에서 뒤지기 때문에 우승을 내줄 수 있다. 무조건 두산보다 1승을 더해야하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최대 위기를 맞은 SK가 이 위기를 넘기고 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완성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