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력 좋아졌지만, 집중력 더 필요하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잔류왕'의 면모를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3대2로 물리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전반 시작 후 채 10분도 되지 않아 2골을 넣었고, 전반 11분에는 이우혁이 세 번째 골을 성공했다. 전반을 3-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후반 시작 2분 만에 상주 포워드 김건희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다. 이어 17분 뒤 페널티킥으로 김건희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25분 이상 남은 시간에 2-3으로 추격당하며 승부가 미궁에 빠졌다. 상주가 계속 파상공세를 몰아쳤다. 인천은 몸을 던진 수비로 겨우 버텨냈다. '잔류왕'의 집념이 만든 승리였다.
이날 승리한 인천 유상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 마자 목이 탄 듯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 유 감독은 "전반에 3골이 들어가면서 쉽게 가나 했는데, 역시 축구는 끝나봐야 아는 것 같다"며 힘겨운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전반에 많은 득점을 하면서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후반에 쉽게 실점하는 점이나 실수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점 등은 아쉽다. 좀 더 집중력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후반에 상주에 주도권을 내준 이유에 관해서는 "아직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의 경기 템포나 운영면에서 서두르는 면이 있다. 좀 더 지혜롭게 해야 한다. 전반 종료 후 3골을 의식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후반 빠른 시간대에 실점을 하면서 당황한 것 같다"면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 알고 있으면서 역습이나 카운터 어택을 만들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탈꼴찌 이후의 팀 운영 전략에 관해 "최대한 빠르게 선수들을 회복시켜야 할 것 같다. 그게 최우선이다. 다음 경기가 강원과의 어웨이 경기인데, 강원이 볼을 많이 소유하는 편이라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하겠다. 어쨌든 가장 시급한 건 선수들의 회복이다"라고 밝혔다.
상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