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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SK 때문에 아팠던 삼성, SK의 운명을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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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SK 와이번스전에 약했다. 13번 맞대결에서 3승10패.

져도 곱게 지지 못했다. 접전 상황으로 흘러가다 연장 등 막판에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큰 내상을 입었다. 필승조를 소진했고, 야수들은 진이 빠졌다. 이 여파로 시즌 초·중반 상승 흐름이 번번이 꺾였다. 차라리 시원하게 지는 편이 나았다. 삼성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에는 '천적' 두산과 함께 SK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살얼음판 1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막판, 공교롭게도 SK의 운명은 삼성이 쥐게 됐다. SK의 잔여 5경기 중 3경기가 삼성전이다. 25일 삼성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이틀 뒤 장소를 대구로 옮겨 2연전을 치른다. 정규 시즌 우승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승부다.

SK는 삼성만 만나면 끈적끈적한 야구를 펼쳤다. 위태로웠지만 막판에 힘을 내며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딴 판이다. SK 선수들은 부담 백배다. 6연패로 삽시간에 2위 두산 베어스에 1게임 차로 뒤졌다. 무조건 남은 5경기 중 두산보다 1승이라도 더 거둬야 정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다.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삼성과 부담스러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설상가상 상대 투수도 만만치 않다. 25일 선발 최채흥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시즌 SK전 2경기 평균자책점 0이다. 7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27일, 28일 대구 2연전 삼성 예상 선발은 라이블리, 정인욱이다. 라이블리 역시 8경기만에 한국야구에 적응하면서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SK와의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7이닝 4안타 2볼넷 6K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반면, 삼성 선수들은 큰 부담이 없다. 순위 싸움과 관계 없이 자기 야구를 마음껏 펼치면 되는 시점이다.

올시즌 'SK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던 삼성이 마지막 순간 SK의 가을 운명을 좌우할 위치에 서게 됐다. 과연 3차례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까. SK를 넘어 올시즌 포스트시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