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구교환이 '독립영화계의 천재 아티스트'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타인을 믿고 싶어 하는 윤영(이주영), 믿기 싫은 경진(문소리), 믿기 힘든 성원(구교환)까지 믿음과 의심 사이에 선 그들의 상상 초월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 영화 '메기'(이옥섭 감독, 2X9HD 제작). 극중 믿기 힘든 남자친구 성원 역의 구교환이 2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연출, 각본, 연기까지 모두 모두 소화해내며 '천재 아티스트'로 주목을 받으며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아온 구교환.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 '연애다큐'(2015),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등 통해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마니아를 이끌며 신인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극찬을 이끌었던 '꿈의 제인', '우리손자 베스트'(2016)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연상호 감독), 류승완 감독의 '탈출' 등 대작 영화에 연이어 러브콜을 받으며 배우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프로듀서, 주연, 각본, 편집까지 맡은 영화 '메기'로 다시 한번 자신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극중 구교환이 연기하는 성원은 여자친구 윤영에게 누구보다 다정하지만 어딘지 믿기 어려운 남자친구. 연기지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는 자연스러움 100%의 구교환 표 생활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낸다.
이주영과는 '꿈의 제인' 이후 두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규교환. 그는 이주영에 대해 "'꿈의 제인' 때도 느꼈지만 이주영 배우는 테이크를 들어가기 전에 굳이 많은 회의나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연기 호흡이 딱딱 들어맞는 사람이다. 굉장히 유연한 배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영 배우는 툭툭 뱉는 대사 속에서도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배우다. 천재라는 말이 안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좋은 의미로 이주영 배우는 연기천재인 것 같다"고 전했다.이주영을 '천재'라고 표현한 구교환. 연출부터 각본, 제작, 연기, 연출까지 맡으며 독립영화의 천재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천재가 어딧나. 나는 천재가 아니다. 천재가 있다면 이주영 배우와 '메기'를 만든 이옥섭 감독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노력형 인간이다. 그리고 벼락치기형 인간이기도 하다. 천재와 나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벽에 부딪혀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물론 있다. 다만 그 벽을 부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연기를 딱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지만은 않으려고 한다. 의외성을 좋아한다. 항상 예상을 빗겨나가는 연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생각만으로 덜컥 나오는 건 전혀 아니다. 훈련과 노력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교환은 현재 연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독창적인 연출작을 기다리는 팬들도 여전하다. 연출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연출과 연기. 둘다 너무 사랑한다. 사람이 마음이란 게 계속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만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연기하는 재미가 무럭무럭 넘쳐흐르는 시기이다.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영화에 집중했던 과거 행보와 달리 대작에 연이어 캐스팅되어 촬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규모 상업 영화 작업도 독립 영화 작업과 다를 바가 없더라. 사람이 더 많아졌고 예산이 커졌을 뿐이다. 작품과 대하는 결이나 정신은 모두 똑같다. 큰 작품을 찍는다고 해서 느끼는 위화감은 전혀 없다. 큰 작품이나 '메기'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전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메기'는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동방우, 권해효 등이 가세했고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월 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