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그룹 리듬파워(행주 보이비 지구인)가 15년 친구 3총사의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했다.
리듬파워는 24일 데뷔 첫 정규앨범 '프로젝트A'를 발매한다. 지난 2010년 8월 첫 EP '리듬파워'로 데뷔한 이래 약 9년 만이다.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둔 리듬파워와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리듬파워의 한결 밝아진 얼굴과 산뜻해진 옷차림이 돋보였다.
"첫 정규의 기쁨도 크지만, 싱글이 아닌 앨범 자체도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에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 답장이죠(보이비)."
"이렇게 큰 관심을 받으며 컴백하려니 기분이 좋네요. 아이돌 그룹이 된 기분이에요(행주)."
행주와 보이비, 지구인은 고교 시절부터 햇수로 15년 넘게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절친들이다. 이들이 졸업한 인하사대부고는 리듬파워 외에 비와이와 씨잼, 최엘비의 출신 학교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 우승자만 2명(비와이, 행주)이니, '힙합 명문고'라 부를만 하다.
리듬파워는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생역전을 이룬 그룹이다. 팬덤 일각에서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며 솔로 활동을 권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쇼미더머니' 이전 리듬파워가 그만큼 초라했고, 행주를 비롯해 솔로로 우뚝 선 멤버들이 화려하게 빛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듬파워 3인방은 '쇼미더머니' 이후 영화(지구인), 축구(보이비), 드라이브(행주)를 주제로 하나씩 솔로음반을 낸 뒤, 다른 고민 없이 다시 뭉쳤다. 우선 리듬파워라는 팀명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새 앨범명 '프로젝트A'도 3인조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성룡과 홍금보, 원표가 출연한 홍콩 영화 '프로젝트A(1984)'에서 따왔다.
"개인 활동은 리듬파워의 활동이 없는 공백기를 채우는 수단? 리듬파워가 최우선이니까, 완전체 컴백은 당연한 일이죠. 인지도 차이에 흔들릴 저희가 아니에요. 행주가 수지나 설현 같은 슈퍼스타도 아니고요(지구인)."
"김치, 피자, 탕수육처럼 안 어울린다는 평도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 동안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뭉치면 죽는다'고 할만큼 셋이서 보여준 결과물도 없었어요. 이 앨범 듣고 말씀해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보여드려야죠(보이비)."
"저희는 '리듬파워의' 행주고, 보이비고, 지구인이에요. 서로를 질투할 이유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어요. 먼저 기회를 얻으면 앞서나가고, 늦지 않게 뒤따를 뿐이죠(행주)."
리듬파워의 정규 앨범 '프로젝트A'에는 타이틀곡 '6AM(Ft.SOLE)'을 비롯해 '될놈될', '예비군(Ft.YDG)', '키위(Kiwi, Ft.ZENE THE ZILLA)', '엘리베이터', '프로젝트A(Ft.기리보이)', '바보언덕'까지 총 7곡이 실렸다.
특히 세 멤버의 투표로 결정된 타이틀곡 '6AM'은 제목에서 연상되는 새벽 감성보다는 씁쓸한 청춘의 속내를 담은 클럽 파티송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비록 친구들과 함께 밤을 새고 놀지만, 아침녘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클럽을 나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젊은이의 자괴감을 묘사했다. 행주는 "한때 저희의 현실이었다. 남들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저희의 공허했던 마음, 자괴감이 들어있는 노래"라며 웃었다.
'프로젝트A'는 리듬파워의 데뷔 첫 정규 앨범이지만, 디지털로만 발매된다. 힙합 앨범의 특성상 판매량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앨범 판매량이나 음원 성적보다는 대규모 콘서트를 꿈꾸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리듬파워의 목표는 특별한 숫자보다는 그룹의 생존과 발전이죠(보이비)."
"음원순위는 높을수록 좋지만, 저희의 목표나 기준은 공연이 되어야죠. 리듬파워가 누구보다도 공연을 잘하는 뮤지션이라는 걸 인정받고 싶어요(행주)."
리듬파워의 신곡 '6AM'을 타이틀곡으로 하는 새 앨범 '프로젝트A'는 오는 2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