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사실상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했다.
윌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7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LG는 1-1 동점이던 8회 투수를 송은범으로 교체해 윌슨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3.03에서 2.92로 낮췄다. 윌슨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25일 3점대로 떨어진 이후 30일 만이다. 100개의 공을 던진 윌슨은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만일 윌슨이 더이상 등판하지 않는다면 14승7패, 185이닝, 탈삼진 137개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잔여 경기 로테이션에 대해 "일단 오늘 윌슨이 나가고 임찬규가 KT전(26일), 켈리가 NC전(27일)에 등판한다. 우리가 4위가 결정되고 포스트시즌 스케줄이 나오면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을 정할 것"이라면서 "윌슨이 (포스트시즌 준비를)불펜피칭으로 할 지 아니면 실전에 한 번 더 나가 한계 투구수를 정하고 던질 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윌슨은 평소와 달리 투구수 92개 상황에서도 7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일 윌슨이 정규시즌에 한 번 더 나간다면 29일 또는 30일 경기가 된다. KBO는 29일 이후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25일 오전 확정 발표하기로 있다. 현재로선 후반기 성적이 더 좋은 켈리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나갈 공산이 크지만, 류 감독은 좀더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케이시 켈리는 오는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등판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윌슨은 이날 커브를 결정구로 내세워 자신의 올시즌 최다타이인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윌슨은 1회초 2사후 유격수 구본혁의 실책으로 구자욱을 내보냈지만, 다린 러프를 147㎞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2사후 박계범과 김성훈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린 뒤 김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 실책이 또 나오면서 먼저 한 점을 줬다. 선두 박해민의 기습번트 안타 후 맥 윌리엄슨 타석에서 2루 도루를 내주는 순간 포수 유강남의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무사 3루가 됐다. 이어 윌리엄슨을 삼진 처리한 뒤 구자욱의 2루수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LG 타선은 3회말 채은성의 적시타로 1-1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윌슨은 4회 1사후 이성규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박계범과 김성훈을 연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윌슨은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벌이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