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무릎 부상을 입은 유격수 오지환의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오지환은 재활에 3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은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LG는 오지환이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가급적 빠른 재활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으로 보내 치료와 재활을 받는 스케줄을 추진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잠실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에 보내는 일정을 구단에서 검토하고 있다.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완쾌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이 팀에 매우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출전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KBO는 아직 포스트시즌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주말 한반도에 태풍 예보가 있어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일단 10월 2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준플레이오프는 빠르면 10월 5일, 플레이오프는 13일 시작할 수 있다. 오지환의 재활 기간을 3주라고 보면 출전 가능 포스트시즌 시리즈는 플레이오프부터다.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플레이오프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LG가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속으로 통과한다는 가정에서다.
LG는 오지환이 빠진 자리에 구본혁을 기용하기로 했다. 구본혁은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다친 건 본인도 그렇고 팀에도 얼마나 손해인가. 장기에서 차포를 떼고 하는 격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구본혁이 일단 수비에서는 잘 한다. 송구할 때 어깨를 한 번 틀어서 던져 모션이 크기는 하지만 아직 실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26일 수원 KT 위즈전에 임찬규,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케이시 켈리를 등판시키기로 했다. 28일 KIA 타이거즈전과 남은 2경기 로테이션은 4위가 결정되고 포스트시즌 일정이 나오는대로 확정할 예정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