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사실상 팀 재창단 수준이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자 2020년부터 환골탈태를 예고하고 있다. 중심에는 세밀해져야 할 젊은 선수들이 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지난 5월 17일부터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온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쉬움도 많다. 나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다. 다만 행복했고 즐거웠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한테는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는 KIA가 내년부터 롤모델로 삼아야 할 키움 히어로즈였다. 박 감독대행은 "4~5년 전부터 키움에는 죽기살기로 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해 온 선수들이 많았다.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KIA도 이제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외부 FA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자원으로 신구조화를 이뤄 경쟁해야 한다.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당장 호성적을 바라는 건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 대행은 희망을 노래했다. "젊은 피들의 경험이 쌓이고 좀 더 세밀함이 더해지면 2~3년 뒤에는 달라질 수 있다. 키움 선수들처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정신력만 주입한다면 기량은 우리 젊은 피들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서 "KIA는 앞으로 생각하는 야구, 뛰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해야 한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기동력 있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이번 마무리캠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