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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한화 서폴드-채드벨 재계약, 본인들이 결정할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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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켈리, 채드벨, 서폴드, 쿠에바스.'

규정이닝을 넘긴 외인 투수 15명 가운데 후반기 들어 성적이 향상된 투수들이다. 이들 4명은 평균자책점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아졌다. 보통 투수들은 후반기에 페이스가 처지기 마련인데, 이들은 오히려 훨씬 안정적인 투구로 팀내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올시즌 최고 투수로 올라선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도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2.01이었고, 후반기에는 9경기서 3.19로 나빠졌다. 후반기 주춤한 탓에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KIA 타이거즈 양현종(2.29)에게 빼앗겼다.

이들 중 한화 이글스 원투펀치인 채드벨과 워윅 서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3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 외인 투수 재계약에 관해 "우리 용병 투수들이 시즌 초반 안 좋았는데, 팀 전체가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재계약에 관해서는 고민중이지만, 후반기 들어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채드)벨의 경우 허리가 아파서 한 번 빠진 거 말고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다"고 했다. 시즌 막바지 민감한 사안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들 뿐이지, 사실 재계약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두 선수의 기록을 들여다 보면 재계약해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다. 개막전 선발 서폴드는 30경기에서 11승11패,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이미 185⅓이닝을 던져 시즌 전 세운 목표치를 채웠다. 서폴드는 한 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한 감독은 로테이션상 26일 창원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서폴드의 올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폴드는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30번 선발등판한 투수는 서폴드 밖에 없다. 그만큼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하며 시즌을 치렀다는 얘기다. 후반기에만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07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채드벨의 후반기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전반기를 5승9패, 평균자책점 3.97을 마쳤던 채드벨은 후반기 6승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일취월장했다. 후반기 8경기 가운데 이날 LG전을 포함해 후반기 5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7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기도 했다. 채드벨의 경우 지난 8월 13일 NC 다이노스전 등판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3주간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았다. 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전승을 달리며 기세를 드높인 게 더욱 인상적이다. 채드벨 역시 한 번의 등판이 남았다. 시즌 성적은 11승9패, 평균자책점 3.41.

서폴드와 채드벨은 한화 역사상 처음으로 동반 10승을 달성한 외국인 듀오다. 한화는 토종 선발자원이 부족해 내년에도 외인 투수들에 의존해야 한다. 둘 만한 대체 외인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부상이나 팀워크를 해치는 행위가 없다면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재계약은 선수 본인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올해 서폴드는 100만달러, 채드벨은 6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