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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NL 사이영상은 디그롬", 류현진은 한 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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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둔 가운데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이미 탈락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남은 정규시즌 1주일 동안 알 필요가 있는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 리그 사이영상을 전망하면서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를 쓴 데이빗 쇼엔필드 기자는 '디그롬이 팀에서 완전히 분리된 존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메츠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건 그의 탓이 아니다'고 두둔한 뒤 '그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시즌을 가장 알차게(the most well-rounded)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거둔 성적을 사이영상을 받아야 하는 근거로 들었다. 이날 현재 디그롬은 10승8패, 평균자책점 2.51, 248탈삼진, 197이닝을 기록중이다. 쇼엔필드 기자는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3위, 피OPS 1위에 랭크돼 있다'며 '무엇보다 후반기 들어 강력한 피칭을 이어간 게 돋보인다(후반기 평균자책점 1.55)'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류현진에 관해서는 한 줄만 언급했다. 디그롬의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괄호를 사용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41을 마크중이지만, 디그롬보다 21이닝을 덜 던졌다'고 했다.

ESPN 뿐만 아니라 사이영상 투표에 참여하는 거의 모든 매체들이 디그롬의 수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류현진이 8월 중순 이후 4경기 연속 난조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 8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견고해 보였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2점대 중반까지 치솟는 바람에 투표 기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반면 디그롬 같은 기간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21로 페이스를 유지한 뒤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1일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3경기에서 21이닝 1실점의 강력한 투구를 벌이며 사이영상 입지를 굳혔다.

쇼엔필드 기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대해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투펀치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의 2파전으로 예상하면서도 벌랜더의 무난한 수상을 예상했다. 그는 '벌랜더와 콜이 시즌 끝까지 경쟁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최근 7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콜이 2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어제 시즌 20승을 올린 벌랜더는 한 번 더 등판하지만, 벌랜더는 콜보다 이미 등판 회수가 2번 더 많고, 17이닝을 더 던졌다. 벌랜더가 우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