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1을 마쳤다.
하지만 시즌2를 예고하는 이야기로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었다. 22일 최종회는 타곤(장동건)과 은섬(송중기)이 각각 자신만의 전설을 만들며, 각기 다른 영웅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타곤은 태알하(김옥빈)가 청동의 비밀을 알려주지 않고, 권력을 나누자고 하는 데도,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에 기뻐하며 태알하와의 혼인을 결정했다. 탄야는 '아스'땅을 아우르는 하나의 나라, 아스달을 선포하며, 연맹인들에게 앞으로 불릴 '백성'이란 이름을 건넸고, 타곤은 첫 번째 왕명으로 아스달에 대항하는 아고족과 부족들을 정벌하자고 명령, 불만과 공포, 분노를 잠재울 전쟁을 예고했다. 은섬도 묘씨, 태씨 아고족들에게 들어 올려진 은섬의 모습이 감동의 울림을 선사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54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방송 시작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대작다운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선덕여왕'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 등 촘촘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하는 작품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만든 이야기라 믿음은 더욱 커졌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역사 이전의 시대인 태고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눈으로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 특별한 세계관을 창조한 시도만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의 자연적인 특징부터, 당시 인류 문명에 대한 조사에서 출발해 종족과 부족, 도시를 이루고 문명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구현해낸 '태고 판타지'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던 탓일까.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만큼의 시청률을 거두지 못한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어려움'이었다. 태고 판타지라는 생소한 장르는 그렇다쳐도 생소한 단어와 대사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도로 떨어뜨렸다. 파트3가 시작될때쯤 돼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마니아층이 겨우 생길만큼 몰입하기 힘든 구조였다.
기시감도 논란이었다. 미드 '왕좌의 게임'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연출자 김원석 PD는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회의를 거쳤다.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면서도 "연출자와 스태프는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다시 이어집니다'란 자막이 붙은 쿠키영상이 말미에 붙었지만 시즌2도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쿠키영상은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로 선택됐다. 하지만 시즌2의 제작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시즌2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즌1을 이해하고 충성도도 높은 시청자들이 많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시즌2가 방송된다면 또다시 처음부터 시청자들이게 '이 드라마는 이런 이야기'라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시즌1에서 몰입하지 못한 시청자들이 시즌2부터 몰입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며 "제작사나 방송사 입장에서도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의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단순히 '우리나라 드라마시장에 이런 드라마가 꼭 필요하다'는 자부심만으로 시즌2 제작을 진행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입장에서도 시즌2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긴 했지만 시즌1의 성적만 놓고 볼때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를 볼 수 있을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