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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홈런왕 굳히는 박병호, '연속 100타점' 도전은 마지막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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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순위 싸움과 선수들의 대기록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키움은 2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없고, 1위 SK 와이번스를 1.5경기로 쫓고 있다. 우승은 쉽지 않지만, 2위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 하다. 또 하나 선수들은 개인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정후는 안타왕과 극적인 200안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중심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 33홈런-98타점을 기록. KBO리그 최초 6년 연속 100타점에 타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병호의 대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2012년 31홈런-105타점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미국에서 돌아온 지난해까지 최초로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12~2015년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왕,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KBO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타자라는 걸 증명하는 타이틀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시즌에도 43홈런-11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굴곡을 겪었다. 잔부상을 치료하고 재조정을 위해 6월 6일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말소. 16일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또 선천적으로 손목 부분의 뼈가 길어 고생했다. 손목 연골이 손상돼 지난 7월 주사 치료를 받기도 했다. 회복 기간 동안 결장이 불가피했다. 출전 경기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돌아온 박병호는 홈런왕의 위용을 뽐냈다. 8월에만 11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9월 이후에도 4홈런을 추가했다. 그 사이 홈런 1위에 올랐고,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제리 샌즈(키움)와 최 정(SK 와이번스)이 28홈런으로 공동 2위에 오른 상황. 박병호는 5개 차이로 홈런왕을 굳히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에도 박병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 스스로는 100%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홈런 1위를 하고 있지만, 홈런왕을 했을 때 만족스러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수치들이 하락했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왔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홈런 1위에)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박병호의 '연속 100타점' 달성 여부가 더 흥미롭다. 공격 지표가 하락한 박병호의 마지막 자존심이 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 박병호는 남은 3경기에서 2타점만 추가하면 6년 연속 1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는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많은 찬스에서 많이 불러들이고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