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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로 2연승 오름세 탄 광주, 부산과 6점짜리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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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선두 광주FC가 무더위와 함께 무승 흐름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지난 7월 20일 FC안양전 1대7 대패 이후 8월 이후 5연속 무승(4무1패)을 기록하며 주춤하던 광주는 15일과 18일 안산 무궁화와 부천FC와의 2연전에서 다시 연승 가도를 달렸다. 16승10무2패 승점 58을 기록하며, 같은 2연전에서 모두 비긴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0)와의 승점차를 4점에서 8점으로 다시 벌렸다.

9월 A매치 휴식기에 준비한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중앙 미드필드진의 풍부한 활동량 그리고 최전방 펠리페의 골 결정력을 앞세웠던 광주 박진섭 감독은 여름에 찾아온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4백 고집을 버리고 3백 카드를 꺼냈다.

센터백을 한 명 더 세워 수비를 견고히 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미드필드의 숫자를 6명까지 1명 더 늘려 전체적으로 볼 때 3-6-1 전술이 수비 안정화와 2~3선 강화 효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했다. 그 결과가 2연승이다. 광주는 아산을 상대로 6경기만에 멀티골을 넣었고, 부천을 상대로는 3경기만에 무실점에 성공했다.

광주 관계자는 "안양전 패배 이후 전술 등의 문제로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휴식기를 기해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고, 휴식을 취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그간 경기에 잘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팀 활동거리가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26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퇴장당한 주포 펠리페의 자리에 파워풀한 공격수 김주공을 세우고 2선에 브라질 듀오 윌리안과 하칭요 등을 배치했다. 지난여름 광주에 입단해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하칭요는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팀 승리를 안기는 선제골을 폭발했다.

관계자는 "사실 펠리페가 좋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펠리페가 들어올 경우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진 게 사실이다. 발밑 기술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면서 상대가 어려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연승을 통해 한숨을 돌린 게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주말 다이렉트 승격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23일 오후 8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시즌 내내 1~2위 싸움을 펼친 부산과 K리그2 29라운드를 치른다.

광주는 K리그2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부산과 올시즌 3번 맞붙어 모두 1대1 스코어로 비겼다. 지난시즌까지 포함할 때 최근 6경기 연속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날 승리하면 올시즌 최다인 11점차로 벌어지지만, 패하면 5점차로 줄어든다. K리그2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뒀다.

부산 입장에선 승점차를 좁히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2%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7월 27일 안산전 이후 7경기 연속 패하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대전 시티즌에서 후반 투입한 호물로, 이정협 이동준을 선발투입해 승리 사냥에 나설 계획.

4강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는 안양과 안산은 22일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서울이랜드와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노린다. 현재 안양이 승점 44로 3위, 안산이 1점차로 4위다.

지난 라운드 안양전에서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쥔 6위 수원은 21일 최근 '늪 축구'를 펼치는 최하위 대전을 상대하고, 5위 아산은 23일 8위 전남을 상대로 6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2골을 몰아넣은 막강화력을 앞세워 5연속 무패질주 중인 전남이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