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가 충격의 5연패를 당했다. 타선의 흐름이 뚝뚝 끊겼고, 운 마저 따르지 않았다.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빈공에 시달리며 1대5로 패했다. SK는 5연패에 빠져 84승1무53패. 매직넘버를 '6'에서 줄이지 못했다.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키움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SK지만,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막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에 2.5경기 앞서 있었다. 전날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4연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 역시 대부분의 질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 매우 아쉬웠기 때문. 팀 타선은 침묵했다. 9월 이후 팀 타율은 2할3푼에 불과했다. 이 기간 최하위의 기록.
키움전에선 타순에 변화를 줬다. 김강민(중견수)-한동민(우익수)-최 정(3루수)- 제이미 로맥(1루수)-고종욱(지명타자)-이재원(포수)-나주환(2루수)-김성현(유격수)-노수광(좌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어떻게든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SK 타선은 답답했다. 매 이닝 출루로 기회를 잡았다. 1회말 1사 1,2루 기회에선 제이미 로맥과 고종욱이 침묵했다.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나주환이 6-4-3 병살타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4회말 1사 1,3루 기회에선 나주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다.
나주환의 희생타는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SK는 5회말 노수광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동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최 정과 로맥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나주환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최원태가 던진 공이 폭투가 됐다. 공이 뒤로 빠진 상황에서 고종욱이 2루를 넘어 3루로 내달렸다. 하지만 공이 포수 후면 광고판을 맞고, 곧바로 포수 박동원에게 떨어졌다. 런다운에 걸린 고종욱이 허무하게 아웃. SK는 또 득점하지 못했다.
7회말에는 구원 등판한 윤영삼을 상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해결해줘야 할 상위 타순이 침묵하면서 무득점. 8회말 무사 1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SK는 이날 12명의 주자가 출루하고도 1득점에 묶였다.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한 타선에 불운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