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최근 라인업에는 낯 선 이름들이 많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최근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을 위한 포석. KIA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은 박 감독대행의 배려 속에 하나둘 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포수 이정훈(25), 외야수 이진영(22), 내야수 최정용(23)이 각각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상무 제대 후 복귀한 이정훈에게는 잊지 못할 프로 데뷔 첫 안타였다.
KIA는 이미 빠르게 세대교체 중이다. 2017년 주축 우승 멤버 상당수가 여러가지 변화에 직면했다. 베테랑 이범호가 시즌 중 은퇴했고, 이명기는 이우성과의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안치홍 김선빈은 FA로 시장에 나간다. 팀 잔류 확률이 높지만 제도 변화 여부에 따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김주찬과 나지완은 하향세를 타고 있다.
변화는 곧 위기의 다른 이름이다. 조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안정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 KIA 라인업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최형우(36)다. 그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평범한 성적의 시즌을 맞을 판이다. 그럼에도 최형우는 꾸준히 제 몫을 했다. 136경기에 출전, 0.300 타율과 17홈런, 86타점을 기록중이다.
팀의 미래를 위해 '변화'를 추진중인 박흥식 감독 대행은 늘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최형우가 고맙고, 또 기특하다. 삼성의 타격코치시절부터 최형우를 지켜본 박 감독대행은 "2002년 삼성 신인 시절부터 (최형우를) 봤는데 참 스타가 되고도 거만한 모습이 전혀 없는 늘 한결 같은 선수다. 조금만 야구를 잘하면 마치 스타가 된 것 처럼 행동하는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정도 위치에 있는 베테랑 선수가 불만 없이 자기 역할을 한다. 후배들이 본 받아야 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