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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대표팀 10년 에이스 김광현-양현종, 더딘 성장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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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31세 동갑내기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은 KBO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좌완 선발이다. 이들은 팀 에이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야구 대표팀 부동의 원투펀치다. 오는 11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틈날때마다 최강의 전력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달초 6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10월 3일 추려질 최종엔트리(28명)에 누가 빠지고, 누가 살아남을 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은 무조건 들어간다는 점이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최종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한국으로선 큰 낭패다. 이는 둘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한국대표팀은 전력의 2할, 3할을 잃은 셈이다.

올시즌 최고 활약을 선보이는 둘을 보노라면 든든함이 앞서지만 한편으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여년간 대표팀을 지탱해온 둘의 뒤를 이를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양현종과 김광현 이후 한국 대표팀은 '선발 구인난'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비 엔트리 중 선발군은 최고참인 차우찬(32·LG트윈스)을 비롯해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이영하(두산 베어스) 박종훈 문승원(이상 SK 와이번스) 배제성(KT 위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 '포스트 양현종-김광현'을 꼽으라면 전부 무게감이 떨어진다. 박종훈은 언더핸드스로라는 이점이 있지만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영하와 구창모 최원태 등은 좀더 많은 성장과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부상이 없을 시에는 큰 슬럼프 없이 수년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양현종은 개인통산 136승을 달성했고, 김광현도 134승을 찍었다.

두 에이스의 2019시즌은 눈부시다. 후배들과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김광현은 올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100% 전력투구를 한다. 15승6패에 평균자책점 2.66이다. SK의 정규시즌 1위 질주 원동력이다. 최고시속 150km대 초중반의 광속구를 뿌린다. 토종 선발중에서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양현종은 역대급 시즌을 구가했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서 최악의 부진(무승5패)을 경험했다. 평균자책점이 8.01까지 치솟았다. 자녀의 건강문제로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이후 믿기힘든 페이스로 리그를 호령했다. 올시즌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1위).

둘은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이다. 긴 이닝 소화, 탁월한 위기관리능력, 탈삼진 능력겸비, 빠른 볼과 강력한 변화구(김광현은 슬라이더, 양현종은 체인지업)까지. 달리 설명이 필요없다.

국가대표팀 경험도 풍부하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시작이었다. 이후 특별한 부상이 없으면 둘은 늘 대표팀 마운드를 지탱했다. 이번 프리미어12도 마찬가지다.

양현종은 일찌감치 시즌을 종료하고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184⅔이닝을 던졌기에 코칭스태프도 에이스를 배려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고, 시즌 뒤 프리미어12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다. (코칭스태프가) 앞으로 쉬면서 프리미어12를 잘 준비하라는 의미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한다. 체력 관리,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숱한 경험을 한 김광현이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한 배짱은 김광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마운드에 서면 누가보다 강한 믿음을 전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