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이 한국 매체와 해명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논란만 키웠다는 평이다.
17일 방송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이름만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논쟁의 불씨를 던지는 남자 유승준이 출연했다.
지난 8일에도 그의 이름은 화두에 올랐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모 채널의 아나운서가 "얘가 만약에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잖아요. 그러면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발언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승준은 거짓된 정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승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뉴스 기사에는 수 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SNS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유승준이 한국이 입국이 금지된지 17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사실 2019년은 '유승준 논쟁'이 다시 촉발될 수밖에 없는 해다. 지난 7월 대법원이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유승준 개인에게는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명분이 조금이라도 생긴 셈이다. 하지만 20일에 열리는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승준이 입국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논쟁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글이 게재되어 무려 25만 명이상이 동의했다.
'한밤'은 미국 LA로 직접 유승준을 만나러 갔다.
유승준은 "왜 마음이 변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고요.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어요.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거죠.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온 거예요."
이어 유승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떠밀렸던 것 같다. 진짜 가려고 그랬다.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 한거다"라며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군대 갈 겁니다' 해 놓고 싹 가서 한 것 처럼 그렇게 비치는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 당시 아버지와 목사님 권유로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목사님과 아버님 뒤에 숨으려는 것은 아니다. 결정은 제가 내렸으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저한테 있다"고 말했다.
'F4비자를 고집하는 이유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아닌가"라는 지문에는 "한국가서 다시 영리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 한국 땅을 못 밟는다. 어떤 비자든 못 밟는다. 관광비자도 못 받는다. 변호사가 한국땅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F4비자를 추천했다"며 "F4비자가 영리 활동을 폭 넓게 할 수 있는 지위가 부여된다. 소송을 위해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인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에는 F4 비자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금이 무서워서 미국 국적을 버린다면 한국으로 오지 않는다.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세율이 낮은 국가로 옮기겠죠.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아니라는 건 명확한거다. 단지 입국만 허가해달라는 취지다"라고 해명했다.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한국 입국을 꾀하는 의심은 억측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돌아오려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 그냥 한국이 그립다"며 "아내와 '이제 우리가 마음을 닫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지만 그게 쉽게 되나. 제 정체성인데, 제 뿌리인데"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식의 발언은 현재의 유승준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