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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에 2무'울산, 잡아야할 팀은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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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금 상황에서 비기는 것은 지는 것과 같다."

'갈길 바쁜 2위' 울산 현대가 2경기 연속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쳤다. 그것도 강등권 사투를 펼치고 있는 인천, 경남전에서, 2경기 모두 추가시간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4일 K리그1 29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3대3으로 비겼다. 3-2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경남 제리치에게 PK 동점골을 내줬다.

결국 승점 6점을 목표 삼은 2경기에서 승점 2점에 그쳤다. 같은 날 울산의 무승부 직후 상주 상무와 맞붙은 전북은 후반 막판, '베테랑' 이동국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1위 전북이 승점 63으로 2위 울산(승점 60)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김도훈 감독은 직전 인천전에서 무고사에게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긴 후 "비기는 것은 지는 것과 같다"며 승점 3점의 절박함을 강조했었다.

14년만의 우승 경쟁, 매경기 선두가 바뀌는 살얼음판 선두 레이스에서 문제는 집중력이다.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경기력도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울산의 공격력은 불을 뿜고 있다. 시즌 초반 1대0, 2대1의 '꾸역' 승리가 많았던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3골 이상을 터뜨렸다. 3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다. 주니오가 3경기 연속골(14골 4도움)을 기록했고, 김보경(11골 6도움), 김인성(7골 3도움)은 매경기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돌아온 베테랑' 이근호(2골 4도움)와 '영건' 이동경(3골 2도움)도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격라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주민규(4골 3도움), 황일수(3골 2도움)도 선발이든 조커든 제몫을 해내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올시즌 줄곧 최소실점 1위를 달렸던 울산은 29라운드 현재 '58득점 30실점'으로 최소실점 3위다. 다득점에서 전북을 한껏 추격했으나, 최소실점 1위는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61득점 27실점으로 대구와 함께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3일 제주 원정(5대0승) 이후 5경기에서 클린시트가 전무하다. 매경기 실점했고, 전북, 인천, 경남에 각각 3골을 내줬다. 무고사, 말컹 등 실력파 외국인 원톱들의 '미친' 활약을 감안한다 쳐도, 시즌 막판 리그 최소실점 울산이 흔들리는 부분은 살펴야 한다. 선제골시 승률이 절대적이었던 울산이 최근 들어 상주, 대구, 인천, 경남 등에 후반 실점하며 비겼다. '공격이 좋은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가 좋은 팀은 우승한다'는 것이 축구판의 오랜 통설이다. 올시즌 윤영선, 강민수, 불투이스 등 리그 최강으로 평가되는 수비라인을 우승의 이유로 꼽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윗물과 아랫물이 갈라지는 스플릿리그까지 이제 단 4경기가 남았다. 울산은 강원(22일·홈), 수원(25일·원정), 성남(28일·홈), 포항(10월6일·원정)과 잇달아 맞붙는다. 전북은 경남(22일·원정), 대구(25일·홈), 수원(28일·홈), 인천(10월 6일·원정)과 4경기가 남았다. 전북은 지난 5월12일 울산에게 1대2로 패한 후 네 달간 리그 18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선두 경쟁이 첨예해진 최근 5경기에선 3승2무를 달렸다.

'전북 골잡이' 이동국은 이날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발리 결승골을 밀어넣은 후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결국 이기는 팀이 강팀"이라고 말했다. 최근 울산은 경기력이 좋은 날도 비기고 있다. 경남전 상대의 핸드볼 파울 논란이나, 짜릿한 극장골이 VAR로 지워진 불운은 아쉽지만, 이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14년의 기다림, 우승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잡아야 할 팀은 잡아야 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