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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질롱코리아에서 '육성 프로세스'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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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육성 프로세스 마련에 절치부심 중인 롯데 자이언츠가 호주 리그 두 번째 시즌 참가를 앞둔 질롱코리아를 주시하고 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롯데가 올 시즌 뒤 신예-백업 선수들 일부를 질롱코리아로 보낼 계획"이라며 "당초 프로 초년생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성민규 단장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 성장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기대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가 당초 눈독을 들였던 곳은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불리는 피닉스리그였다.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12팀 및 독립리그인 시코쿠아일랜드리그 선발팀과 KBO리그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까지 총 16팀이 참가하는 리그다. 롯데는 피닉스리그 참가 여부를 타전하기 위해 지난해 고위 관계자가 현지를 찾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참가팀들의 만족도가 높은 리그 특성상 빈자리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롯데의 참가는 무산됐다. 지난해 질롱코리아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호주 리그의 수준을 확인한 롯데는 마무리캠프와 별개로 일부 선수들을 질롱코리아로 보내 기량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육성 프로세스 정립을 기치로 들고 취임한 성 단장 체제가 세워지면서 중점 육성 선수들을 보내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롯데는 최근 수 년 동안 FA 투자 외에도 육성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성빈, 나종덕, 한동희, 고승민 등 고교 무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안중열, 전병우, 강로한, 김원중 등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소위 '포텐이 터진' 선수들이 없었다. 국내와 다른 호주 리그의 환경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새로운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그동안 내부에서 얻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과 성장 발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할 만하다.

관건은 선수들의 의지다. 호주 리그가 개최되는 시기(12~1월)는 KBO리그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롯데가 선수들의 질롱코리아 참가를 결정한다고 해도, 선수 개개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롯데 외에 참가를 원하는 다른 팀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질롱코리아 참가를 결정하는 KBO리그 소속 선수들이 '자발적 의사'로 참가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