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슈퍼손'다웠다.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시원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멀티골이다.
손흥민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골을 폭발하며 팀의 4대0 대승에 일조했다.
왼쪽 미드필더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0분께 선제골을 직접 낚았다. 센터백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길게 연결한 공간 패스를 상대 진영에서 안정적으로 잡아 가운데로 파고든 뒤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 손흥민의 터치와 침착함이 돋보였다면, 2-0 상황에서 전반 23분 터뜨린 자신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선 장기인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우측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띄운 크로스를 파 포스트 부근에서 논스톱 왼발 발리로 연결했다. 상대팀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카드 징계로 리그 3라운드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앞선 2경기를 포함해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국가대표팀 경기와 소속팀 컵대회까지 포함할 때, 5달 가까이 침묵했다.
우려를 씻기엔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팰리스는 타이밍 좋게 만난 '맛집'이었다. 2015년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손흥민은 그해 9월 20일 팰리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쐈다. 이후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선 빠짐없이 골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 전 마지막 리그 득점 상대(4월 4일) 역시 팰리스였다.
이날은 잔류가 확정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몸놀림이 가벼워 보인 오리에 등이 지원사격을 받으며 확실하고 강력할 임팩트를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43·44호골이다. 50골까지 이제 6골 남았다.
한편, 앞선 3경기에서 2무 1패 무승 행진을 내달리던 토트넘은 전반 막바지 에릭 라멜라의 골을 묶어 4대0 대승을 완성했다. 개막전 애스턴 빌라전(3대1) 이후 첫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19일 올림피아코스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원정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