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준영(22)이 연기자 겸업을 통해 성장했음을 알렸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뒤 2018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 활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으로 연기 데뷔해 '인생캐'라는 새 역사를 썼고, MBC '이별이 떠났다'(2018)과 OCN '미스터 기간제'(2019)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단 세 작품동안 급속도로 주연급 연기자 반열에 오르며 성장을 이룬 것.
특히 최근 종영한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극한 악역으로 자라난 괴물, 유범진 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준영이 연기한 유범진은 천명고의 톱클래스 학생이자 무엇이든 완벽했던 인물이지만, 살인자라는 진실을 숨긴 채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고 덫에 빠뜨렸던 절대 악역. 결국에는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하며 '권선징악' 엔딩을 그려냈다. 이준영은 유범진을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이준영이 출연한 '미스터 기간제'(장홍철 극본, 성용일 연출)가 5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상위 0.1%의 명문 고등학교인 '천명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속물 변호사 기무혁(윤균상)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그 속에서 유범진(이준영)과의 맞대결이 수없이 그려졌고, 절대 악과 선 사이의 줄타기 끝에 승승장구하던 유범진이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지며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았다.
특히 '미스터 기간제'는 OCN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8%, 최고 5.2%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과 OCN 수목 오리지널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양천구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미스터 기간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연기돌로 데뷔,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고, '아이돌인 줄 몰랐다'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분명 호평이었지만, 유키스의 멤버로 데뷔한 이준영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었다고. 이준영은 "가수로는 솔직히 말하면 자존심이 상했다. 연기자, 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관계자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작품에 불러주겠지만, 연기가 사실 제 분야는 아니지 않나. 이제는 분야가 되어가는 과정이지, 사실은 다른 배우 선배들처럼 제가 연기하고 싶어서 사실 저희 회사, 현재 소속된 회사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활동을 해온 것도 아니라서 처음엔 속상했다. 가수로서는 아직 인정을 못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곡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고 음악인으로서 인정받고 싶어서 여러가지를 하는데 언제 공개되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언제 될지 모르니까 열심히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연기를 배운 적 없다'는 이준영은, 자유로운 생각과 감각을 통해 연기를 펼치는 중이라고. 이준영은 "첫 작품을 할 때에는 배운 적이 없이 들어갔고, 두 번째 작품에서는 단발성으로 다섯 번 정도 수업을 받았다. 그런데 연기 수업을 받는다는 것이 저에게 크게 플러스요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다시 한 번도 배우지 않고 혼자 준비했다. 오디션도 마찬가지였다. 연기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우면, 기본적인 것은 정말 도움이 되지만, 선생님이 하는 연기가 정답인 것처럼 느껴지더라. 사실, 현장에서 선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연기가 느는데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이준영은 그동안 유키스와 유앤비, 그리고 연기활동을 겸업해왔지만, 앞으로는 한 가지씩 집중도있게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는 한가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게 있다. 두 가지 다 집중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더라. 일에 집중하다 보니 깨닫게 된 것 같다. 집중하기 전에는 마냥 좋았고, 일이 들어오고 저를 찾아주시는 것들이 감사했다면, 지금은 그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 제가 어떤 일이든 멋지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나를 믿고 써주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계속됐다. 완벽한 마무리를 못한 느낌이 들면 모두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제가 인복이 좋아서 다 받아주고 이해해줬다. 이번 드라마 역시 멤버들이 너무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일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스물 두 살의 나이지만, 불평 불만 등은 회사에도 매니저에게도 털어놓지 않는다는 이준영은, 일명 '애늙은이'이자 '애어른'이다. 이는 연예계 활동을 하며 생긴 이준영의 변화. 이준영은 "옛날에는 회사 부잡고 얘기도 했는데 지금은 혼자 앓고 이겨내는 것에 익숙해졌다. 해소하는 방법도 많다. 그림을 그를 때도 있고, 작업실에 가서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한다. 원래 독기가 있는 타입이라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아저씨 같은 취향이라 혼밥도 잘 한다"고 했다.
이 변화에 대해 이준영은 "삶에 치여서 그렇다"고 이유를 밝히며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데뷔하고 몇 년간은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그때 매니저 형과 얘기하면서 울기도 했다. 한창 유키스가 활동할 때 제가 들어왔는데 제가 들어가서 더 잘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다'는 얘기는 했었다. 제가 들어오고 다 안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컸고, 저를 받아준 형들,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지금 연습생 친구들이 안쓰럽고 마음이 쓰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력이 빛을 발하듯, 이준영은 이제 그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그는 "이제는 아빠랑 열심히 빚도 다 갚고 살고 있다. 평범하게 사는 중이다"라며 "추석 때에는 엄마께 카드를 드리고 '사시고 싶은 것 다 사시라'고 하고 싶은데, 엄마 아빠가 워낙 검소하셔서 잘 안 쓰신다. 명품에도 관심이 없으시다. 옛날에는 저도 어렸으니 '이거 사야지!'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의정부 지하상가에 가서 옷도 사고 그런다"고 소박한 삶을 공개했다.
올해 이준영의 목표이자 꿈은 '행복'이다. 이준영은 "올해 목표는 그냥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 이게 제일 어렵다.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별 사고가 없이 지나면 좋겠다. 욕심이 없다. 음악적으로 욕심은 있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나 그런게 욕심이 덜어졌다. 만약 쉬게 된다면 쉬는 동안에도 할 게 많다. 굿 캐스팅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영이 출연할 '굿캐스팅'은 오는 11월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