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속 송강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송강은 몬테네그로에서 온 소년 루카로 변신하며 흥미진진한 전개 그 중심에 서있다.
방송 초반 루카는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몬테네그로에서 한국까지 가출한 4차원 미소년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때문에 송강은 세르비아어와 수준급의 악기 연주를 직접 소화하는 것은 물론 밝고 순수한 캐릭터의 매력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극 중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루카는 최근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바로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선천적으로 좋지 못은 건강으로 인해 삼켜왔던 큰 아픔들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13-14화에서는 루카의 가슴 아픈 서사가 큰 울림을 선사했다. 교통사고 이후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루카는 자신을 위해 김이경(이설 분)과 하립(정경호 분)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했다. 두 사람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모태강(박성웅 분)을 찾아가 자신을 데려가라며 처절하게 애원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립이 자신의 친부, 서동천이라는 비밀을 알게 된 루카 역시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치 모든 비극이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하립에게 "자꾸 아파서 미안해요"라며 흐느끼는 그에 모습은 하립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리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과거 서동천이 만든 데모곡을 들으며 "아버지의 인생,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은데. 그냥 아버지여도 난 괜찮은데"라는 루카의 모습 역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루카의 티 없이 맑고 긍정적인 모습에 이어 애절하면서도 처절한 감정선까지 완벽하게 풀어내며 높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송강. 루카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눈물로 그려내는 그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함께 아파하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다음 주 종영을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송강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