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로메오 요자크(47)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치르고 내린 결정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3일(한국시각)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지난 11일 호주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한 뒤 요자크 감독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축구협회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호주전 패배가 그만큼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월드컵 2차 예선 B조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약체 네팔을 7대0으로 물리치며 쾌조를 불렀다. 그러나 11일 호주전에서는 다시 0대3으로 크게 졌다. 이날 요자크 감독은 수비 전술을 쓰면서 간판 스트라이커 바데르 알 무타와를 교체 투입하는 등의 작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원래 쿠웨이트는 호주에 비해 전력이 약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56위로 호주(46위)보다 무려 110위나 낮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쓰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쿠웨이트 축구협회의 입장은 단호했다. 성명서를 통해 "대표팀의 최근 성적도 실망스럽고, 요자크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팬들이 싫어한다"고 밝혔다. 여론을 의식한 인사라는 걸 인정한 셈이다. 요자크 감독은 지난해 7월에 처음 쿠웨이트 지휘봉을 잡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