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인터셉트, 골문을 살짝 비껴가는 날카로운 슈팅, 동료를 살리기 위한 이타적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이번에도 끝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2대0 승리에 득점 기여한 선수는 나상호(FC 도쿄)와 정우영(알사드).
이날부로 공식전 무득점 기간이 5개월에 근접했다. 마지막 득점은 지난 4월 18일 열린 맨시티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12경기에 나섰지만, 내내 침묵했다. 지난 5일 2대2로 비긴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득점없이 후반 17분 교체아웃됐다.
A매치를 기준으로 해도 최근 득점 페이스가 뚝 끊겼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득점 이후 A매치 13경기에서 단 1골(3월 콜롬비아전)에 그쳤다. 2010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앞선 69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파울루 벤투 체제에서 골 스코어러보다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난 3시즌 토트넘에서 59골을 넣은 선수에게 '5개월 무득점' 현상을 보고도 못 본체 넘길 순 없는 노릇이다.
2018년 9월부터 지난 1년 동안 손흥민의 동갑내기 공격 파트너 황의조(보르도)는 9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전반 13분 나상호(FC 도쿄)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지만, 공격 작업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면 남은 월드컵 예선에서 이러한 경기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스리랑카, 레바논과 같은 H조에 속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