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물새 한 마리'부터 '잘했군 잘했어', '영암 아리랑', '날 버린 남자'까지 58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한, 트로트계의 여왕 하춘화가 KBS1 추석특집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13일 방영되는 하춘화 편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안방 극장에 흥겨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하춘화는 6살에 데뷔해 가수 인생 58년을 통틀어 자신을 가장 열렬하게 좋아해줬던, 마산 1호팬 '윤옥'을 찾아 나선다.
하춘화는 윤옥에 대해 마산에 살던 것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열렬히 자신을 좋아해줘 특별하게 여겼던 팬으로, 얼마전 세상을 떠난 하춘화의 아버지 하종오까지 굉장히 예뻐하고 아꼈던 친구라고 밝혔다. 1970년대 초반 마산뿐만이 아니라 경남 지역에 공연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하춘화를 찾아왔던 윤옥. 하춘화는 당시 아무나 들어올 수 없던 공연 대기실로 윤옥이가 자신을 찾아왔었는데, 이 역시 자신에 대한 윤옥이의 진심을 알아준 아버지가 특별히 대기실에 들여보내줬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하춘화는 바쁜 행사와 공연으로 밥을 챙겨 먹을 시간이 없던 당시 윤옥이가 대기실로 찾아와 도시락을 챙겨주었다며 아버지만큼 본인을 살뜰하게 챙겼던 팬이라고 전했다. 대기실을 자주 드나들어 스태프도 윤옥이를 기억하고 안부를 물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항상 자신을 따라다녔던 윤옥에 대해 부담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당시 2시간 공연을 하루 3~5회 진행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피곤했던 하춘화. 수차례 공연으로 너무 지친 나머지 대기실에서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는 윤옥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혹시나 40여년 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윤옥이가 본인에게 서운함 감정을 느껴서는 아닌지 조마조마한 심정을 전했다.
더불어 하춘화는 최근 60주년 기념으로 '마산항은 비가 내린다'를 발매했는데, 이 노래를 듣는다면 마산이 고향인 윤옥이에게서 연락이 올 줄 알았지만 여전히 소식이 없다며 무슨 일이 생긴 걸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하춘화의 사연을 의뢰받은 추적 실장 윤정수는 추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윤옥을 찾기 위한 단서가 이름과 마산에서 거주했다는 것뿐이었기 때문. 게다가 윤정수는 장차 6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의뢰받은 이름이 틀렸다는 뜻밖의 소식까지 접하며 좌절하고 마는데. 과연 윤정수는 하춘화의 열렬한 팬 윤옥을 찾아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줄 수 있을지, 그 결과 13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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