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인 노엘(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 끝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 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음주사고를 낸 노엘을 9일 비공개 조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 A씨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노엘과 동승자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또한 경찰은 사고 이후 노엘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제3자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음주측정 결과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경상을 입었고, 노엘은 사고 직후 A씨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당초 노엘이 자신이 운전자가 아니라고 진술했다가 뒤늦게 자수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노엘은 사고 당시 "내가 아닌 제3자가 운전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당시 현장에서는 30대 남성이 뒤늦게 나타나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말을 믿은 경찰은 노엘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 경찰이 30대 남성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가자, 노엘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찾아와 음주운전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엘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30대 남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은 제3자인 30대 남성의 직업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제3자가 노엘의 소속사 직원이거나 장제원 의원실의 관계자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의원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의원실 연루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넘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 기사에 나오는 '운전자로 바꿔치기하려 했다는 30대 남성 A 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로 의심된다'라는 식의 '카더라' 보도를 통해 마치 운전자 바꿔치기 당사자가 의원실 관계자인 것 같이 묘사한 기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정도로 제가)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다"며 "사건 이후, 해도 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자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포경찰서 교통과장을 수사 책임자로 하는 전담팀을 꾸리고, 제기된 의혹 전반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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