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모델 한혜진의 기세가 무섭다.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MBC '나혼자 산다'를 통해 '달심'이라는, 모델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별명까지 얻은 한혜진은 최근 예능 4편에 한꺼번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가 예능가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한혜진이 현재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장르도 다양한다. SKY '우리집에 왜왔니'는 MC들이 셀럽의 집에서 홈파티를 벌이는 전형적인 예능 콘셉트다. JTBC2 '호구의 차트'는 차트쇼에 토크쇼를 곁들였다. tvN '더 짠내투어'는 여행버라이어티고, KBS JOY '연애의 참견2'는 연애상담 토크쇼다. 이외에도 올해에만 JTBC4 '마이 매드 뷰티3', tvN '인생술집' 그리고 전현무와의 결별이 알려지기 전 '나혼자 산다'까지 무려 7편의 예능에 출연했다.
한혜진은 다양한 장르의 예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예능에서 그의 최강점은 역시 도도함 속에 드러나는 털털함이다. 그동안은 모델이라는 틀에 갇혀 도도함만 보였지만 예능을 통해 본모습이 나오면서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지난 4일 한혜진은 '호구의 차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호구'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이라 "어떤 면에서 호구인적이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실제로 난 호구짓은 별로 안한다"고 운을 뗀 한혜진은 "굳이 찾으라면 '사랑의 호구'다. 연애 호구를 콘셉트로 방송을 촬영할 예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현무와의 결별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취재진이 웅성거렸다. 하지만 한혜진은 "에이, 마음대로 쓰세요"라며 웃었다. 이런 솔직함과 털털함이 예능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온다.
한혜진은 또 거침이 없다. 기존 예능 공식에 맞는 멘트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다. 10일 방송되는 '연애의 참견' 녹화에서 한혜진은 "죄송해요. 2부 출연료는 안받을게요"라면서 참견 포기 선언을 했다. 사연 속에 등장하는 여자친구의 행각에 분노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SNS에 올린 후 한 네티즌들이 "조금 민망하다"는 댓글을 달자 "그럼 보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본업인 모델로서의 활동도 등한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월에는 한 패션 매거진 화보에서 파격적인 누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얼굴은 물론 전신에 블랙의 컬러를 칠한 한혜진은 강렬한 흑백 대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동적인 포즈와 완벽한 몸매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모델 데뷔 20주년을 맞아 촬영한 이번 화보를 위해 한혜진은 두 달 전부터 몸만들기를 시작해 70일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자기관리는 17세에 데뷔해 37세까지 모델 활동을 할 수 있는, 또 국내를 넘어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등 세계 4대 패션쇼 무대를 섭렵하며 세계적인 톱모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모델이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예능인으로 변신한 경우는 한혜진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델을 활동영역을 더 넓혀주는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하게됐다. 그래서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한혜진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