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스티브유(이하 유승준)가 '법적대응' 마이웨이로 공분을 사고 있다.
유승준은 8일 자신의 SNS에 CBS '댓꿀쇼 PLUS' 중 서연미 아나운서의 출연 영상을 게재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거짓 증언이라고 한다.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퍼트리는 사람들은 살인자가 되는 건가. 직접은 아니더라도 책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편할 수 없어야 정상"이라고 분개했다.
또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거 같은데 나를 보고 '얘'라고 하던데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멍청하신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내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눈이 있으면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한번 차근히 곰곰이 생각해 보시라. 언젠가 그쪽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일들을 당할 수 있다는 것 기억하시라.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 하나는 꼭 받아야겠다. 준비 중이다. 아나운서값 하시라. 사실을 알고 떠드시라"고 거듭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영상에서 서연미 아나운서는 "유승준은 괘씸죄가 있다. 완벽한 우상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해병대에 지원입대하겠다고 해놓고 그런 일(병역기피)을 저질렀다. 유승준은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며 수익을 낸다.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F-4 비자를 신청해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말했다. 유승준은 이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것.
유승준의 반격 이후 서연미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께서 '거짓증언'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 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라고 발끈했다. 이후 SNS를 비공개 전환했다.
대중은 서연미 아나운서의 편이다. 유승준의 입국도, 복귀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대중은 대법원의 사증발급거부 취소소송 원심 파기 결정 이후 유승준이 보여주고 있는 당당한 행보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승준은 군입대를 하지 않고자 스스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군에 갔다오면 서른이 되고 댄스가수로서의 생명은 끝난다. 가족과 상의 끝에 입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수없이 입대 의사를 피력했던 유승준이었던 터라 대중의 분노는 컸다. 병무청과 법무부 또한 유승준을 '출입국 부적격 인물'로 등록하고 입국금지조치를 내렸다. 당시에도 유승준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후 유승준은 다시 대한민국 대문을 두드렸다. 2015년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인 F-4 비자를 신청한 것. LA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했고 유승준은 서울행정법원에 사증발급거부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1심과 2017년 2심에서는 원고패소판결이 내려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승준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입대할 것이다.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찾고싶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7월 11일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고 선고하며 유승준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대법원 판결 당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대중의 비난의 의미를 하상 되새기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던 심경고백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에는 SNS에 자신을 옹호하는 SNS 글과 영상을 게재하며 "링크 걸고 퍼다가 날라달라. 추천해달라. 나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는 계정이다. 내 입으로 하면 변명같이 들려 답답했다. 정말 끔찍한 세월이었다.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있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에너지와 시간을 너무 낭비하지 않는 내가 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병역기피를 꼬집은 서연미 아나운서를 향한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아무리 17년 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불릴 만큼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을 줬던 유승준인 만큼, 그의 당당함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아무도 원치 않는 복귀를 홀로 타진 중인 유승준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유승준의 사증발급거부 취소소송 파기 환송심은 20일 열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