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 파이터들의 대결전 기싸움의 모습도 다양했다. 격투기 계체량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장면은 선수들이 마주보고 기싸움을 하는 것이다. 너무 전투력이 강하다보면 기싸움을 하다가 실제로 몸이 부딪히기도 한다.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5 계체량에서 마주보고 선 파이터들도 저마다 스타일이 있었다.
보통 타이틀전이 열릴 땐 도전자가 파이팅을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챔피언 이정영이 더 다가가 박해진을 도발했다. 예전 같은 체육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형이기에 챔피언임에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방관 파이터' 윤호영은 계체를 통과한 뒤 소방관 복장을 착용하고 소방호스까지 가져와 상대인 타카기 야마토 앞에 섰다. 마치 물을 뿌릴 듯한 포즈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원희와 에밀 아바소프의 계체량은 엇박자였다. 아바소프가 예의가 바르게 인사를 한 반면 정원희는 아바소프 바로 앞까지 다가가 팔을 들어올려 마치 때릴 듯한 포즈를 취한 것. 아예 이마를 맞대고 더 도발을 했으나 아바소프는 가만히 있었다. 마주보는 시간이 끝나자 아바소프는 다시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긴장감이 풀리게 했다.
홍영기와 난딘에르덴은 예전부터 친한 사이라 그런지 긴장감은 없었다. 난딘에르덴이 웃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요청하기도. 두번째 대결을 펼치는 크리스 바넷과 심건오도 화기애애했다. 심건오가 먼저 포옹을 하자는 듯 팔을 벌렸고 이에 바넷도 화답해 서로 안아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