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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시즌 첫 4볼넷 허용' 류현진, 괴물의 장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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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후반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에,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류현진이 또다시 무너졌다.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⅓이닝동안 6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강판됐다. 팀이 승리해 패전은 아니었지만,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물러났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3회까지는 잘 버텼다. 1회초 1사 1루, 2회초 2사 1루를 넘긴 류현진은 3회에도 1아웃 이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찰리 블랙몬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1루주자 더블 아웃이 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4,5회 위기는 넘지 못했다. 볼넷이 발단이었다. 4회 첫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를 제공했다. 이안 데스몬드의 내야 땅볼때 2루까지 진루한 아레나도는 라이언 맥마혼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로 홈까지 들어왔다. 류현진의 첫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실점 이후에도 개럿 햄슨에게 볼넷을 또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볼넷은 여지 없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사 1,2루에서 드류 부테라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다시 맞았다.

겨우 2점으로 4회를 넘긴 류현진은 5회에도 등판했지만, 1아웃을 잘 잡은 이후 블랙몬-아레나도-데스몬드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또 1실점 했다. 투구수 93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고, 추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이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⅔이닝 4실점 이후 24일 뉴욕 양키스전 4⅓이닝 7실점,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⅔이닝 7실점에 이어 이날도 5이닝 이상 소화하는데 실패했다. 애틀랜타전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이번 콜로라도전까지 포함해 2.45로 1.00이 상승한 상태다.

압도적이었던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힘이 떨어진 상태다. 최근 부진을 의식한듯, 이날 류현진은 초반부터 전력 투구에 임했다. 공을 던지다 균형을 잃는 모습도 한차례 나왔다. 하지만 투구수 70개를 넘기면서부터 급격히 피안타가 늘어났고, 이날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4볼넷을 허용한 것은 올 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7실점으로 무너진 3경기에서도 각각 볼넷은 1개씩만 허용했을만큼 완벽한 제구력, 변화구 구사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이지만 최근 컨디션에 확실히 빨간불이 켜졌다.

이제 사이영상이나, 타이틀 방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컨디션 회복이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무대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반기 류현진의 위력적인 투구를 회복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