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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막장인 듯 막장 아닌 '우아한 가', MBN 역대 최고 기록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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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아한 가'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MBN-드라맥스 공동방영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권민수 극본, 한철수 연출)는 4일 방송된 5회분이 평균 시청률 3.7%, 최고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MBN 역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며('천국의 눈물' 3.3%), 동시간대 비지상파 방송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의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동시 방송됐던 드라맥스 시청률도 0.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합산 4.1%의 시청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아한 가'는 대한민국 상위 1% 재벌가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과 거대한 기업의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밑의 킹메이커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임수향과 이장우, 배종옥 등이 열연 중이다. 임수향은 극중 상위 0.001%에 해당하는 최악의 진상녀이자 재벌가의 외동딸, 상속녀인 모석희 역을 맡았고, 이장우는 삼류 동네 변호사이자 MC그룹의 TOP팀 요원 허윤도로 분해 연기 중이다. 여기에 배종옥이 TOP팀의 헤드인 한제국 역을 맡아 무게 중심을 잡으니 연기력 면에서는 이견을 낼 이가 없다.

매회 사이다 전개와 소름 돋는 반전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가운데, '우아한 가'의 묘미는 바로 이 '뒤통수를 맞는 맛'에서 오고 있다. 특히 5회 방송분에서는 모석희(임수향)의 엄마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사람이 바로 허윤도(이장우)의 친엄마 임순(조경숙)이었음이 밝혀지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았던 15년의 과거사가 모두 밝혀졌다.

임수향이 연기하는 모석희는 15년 전 과거사로 인해 TOP팀과 한제국의 감시를 받는 인물. 허윤도가 임순의 친아들임이 밝혀진 뒤에는 허윤도가 자신에게 일부러 접근했다고 생각해 상처를 받은 모석희지만, 이내 허윤도가 죽음까지 불사할 정도로 비참히 살다가 허장수(박상면)와 가족의 연을 맺은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돌렸다. 모석희는 이어 허윤도에게 15년 전 엄마의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TOP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한 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살인 사건의 진실"이라는 말까지 하며 단호한 결심을 전했고, 이 장면 역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얼핏보면 막장인 듯 하지만, 막장보다는 기업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부고발물이라는 점도 시선을 끈다. 임수향의 역할이 단순 재벌 상속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TOP팀의 감시 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동시에 기업의 깊은 어둠 속에도 손을 미치는 역할이기에 '머리가 빈 단순 상속녀'를 그려왔던 지난 이야기들과는 그 결도 달리하고 있다. 이 덕에 '우아한 가'를 지켜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환호 역시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게다가 이중 감시자로 활약하는 한제국 역 역시 배종옥이 맡아 밸런스를 잡아주니 '우아한 가'는 여성 등장인물들의 알력싸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우아한 가'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충성스러운 시청층까지 확보한 상태. 추석 연휴 기간인 11일과 12일 양일간 '우아한 가'가 휴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시청자들의 반발하는 댓글을 달 정도다. 시청자들은 "흐름이 끊어지면 안된다"는 이유로 결방을 결사 반대하고 나서, '우아한 가'의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우아한 가'의 6회는 5일 방송되며, 휴방 후 18일 다시 정상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