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을 달리며 갈 길 바쁜 키움 히어로즈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하며 지난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5월5일 키움전 이후 고척 경기 4연패 사슬도 끊었다.
승리의 으뜸 공신은 좌완 선발 백정현이었다. 6⅔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3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째(9패)를 수확했다. 최고 141㎞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키움 타자를 압도하며 요키시와 명품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17일 대구 LG전 이후 3연승.
삼성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직후 어김 없이 점수를 뽑아냈다. 1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삼성은 0-0이던 2회초 1사 후 윌리엄슨 김헌곤 이원석의 연속 3안타로 선취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백정현과 요키시의 명품 좌완 투수전이 이어졌다. 양 팀은 선두 타자 출루로 잡은 기회를 후속타 불발과 주루 미스, 병살타로 번번이 무산시켰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8회초 쐐기점을 뽑았다. 선두 박승규가 바뀐 투수 한현희로 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는 사이 빠른 발로 단숨에 3루를 점했다. 김상수의 적시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2-0. 삼성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박승규와 김상수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 2점을 뽑았다.
3일 사직 롯데전 '잡담사' 이후 반성 모드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삼성 포수 강민호는 이날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로 이틀 연속 맹타를 이어갔다. 9회초 1사 1,2루에서 좌전안타로 개인 통산 2600루타(26번째)를 달성했다. 전날 멀티히트를 날렸던 고졸 신인 박승규도 안타와 타점, 득점을 기록하며 벤치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상수는 고비마다 2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7회말 2사 2,3루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필준은 1⅓ 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과 백정현의 박빙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4점 차 리드하던 9회말 등판한 우규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선발 요키시가 7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 불발 속에 아쉬운 패배로 지난달 23일 KIA전 이후 홈 3연승을 마감했다. 키움의 영봉패는 지난달 20일 수원 KT위즈전 이후 13경기 만이자 시즌 4번째다. 이날 석패로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2게임 차로 벌어졌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