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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위도우'…'배가본드' 배수지, 역대급 액션女전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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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나만 믿어!"

SBS 새 금토극 '배가본드' 속 배수지가 예측불허 걸크러쉬 매력을 폭발시켰다. '의사 요한' 후속으로 20일 첫 방송하는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다.

배수지는 '양심'에 따라 진실 찾기에 나서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극중 고해리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가 터지고, 졸지에 성난 유가족을 상대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와 관련 '배가본드'가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압도적 스케일로 모두를 놀라게 한 1, 2차 티저 영상에 이어, 고해리(배수지)의 활약을 담아낸 3차 티저 영상을 선보여 기대감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영상은 어둠 속 검은색 초밀착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등장한 고해리가 전신 거울 앞에 서는 아찔한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달칵, 소리와 함께 권총을 장전한 고해리가 깊은 슬릿 사이 허벅지에 감긴 밴드에 권총을 꽂는 파격적 이미지로 시선을 단박에 잡아채는 터. 이어 "이보세요, 민간인 씨"라는 도발적인 멘트와 함께, 고해리가 붉은색 오픈탑 지프차를 타고 모로코 탕헤르 해변을 달리는 그림 같은 장면이 이어지면서 "이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끼어들 싸움이 아니에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나만 믿어"라는 압도적 포스의 대사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이어 고해리와 차달건(이승기)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밤 대치중인 긴장감 넘치는 투 샷이 펼쳐진다. 고해리는 순식간에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에게 총을 뺏기고 말지만, 당황하고 겁먹기는커녕 한숨을 내쉬며 한심하단 듯 차달건을 바라보는가 하면, 차달건과 태권도 대련을 하다말고 차달건의 뒤로 가 단숨에 목을 조르는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총을 뽑아들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목표물을 향해 조준하는 등 강인한 국정원 블랙요원으로의 면모로 시선을 압도한다.

그런가하면, 영상 내내 으르렁 대던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뜨거운 눈빛을 나누는 급반전의 상황이 전개돼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기분 좋은 웃음을 드리운 채 손을 맞추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폭발 현장을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등 핑크빛 무드와 진한 동지애 사이 그 어디쯤의 묘한 기류를 풍기는 것.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 고해리가 잔뜩 상처 난 얼굴을 한 채 지친 모습으로 서 있는 차달건을 노려보며 총을 겨누는 반전의 상황이 펼쳐져 다시금 충격을 안긴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수지는 강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양면의 매력을 지닌 고해리를 표현해내기 위해 긴 시간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는 노력을 펼치며, 배수지만이 연기해 낼 수 있는 고해리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며 "남은 4, 5차 티저 영상 역시 긴 시간 기다려 온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배가본드'는 손대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장영철·정경순 작가,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바 있는 이길복 촬영감독이 가세, 최고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만들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