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사랑과 전쟁'보다 더 한 막장 폭로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안재현과 함께 '하자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인 오연서에게도 불똥이 튀며 '불화 폭로전'은 더더욱 진흙탕 속으로 빠져가는 중이다.
구혜선은 지난달 18일부터 안재현과의 불화를 언론과 대중에 알리며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이미 불화의 원인을 안재현의 외도 등으로 돌려왔고, "주취상태에서 잦은 여성들과 통화", 그리고 "젖꼭지가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남편에게 성적으로도 비하를 당해왔음을 알렸다. 안재현은 구혜선의 폭로에 대해 지난달 21일 이미 합의금을 지급했고 살고 있던 집까지 넘겨줬다고 했고, 여기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백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보름의 시간동안 구혜선은 폭로했던 글을 지우고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는 등 둘 사이의 폭로가 소강상태를 맞는 듯 했지만, 이내 평화는 다시 깨졌다. 구혜선은 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재현이 함께 키우던 반려묘 '안주'를 데려갔다고 폭로했고, 또 결혼중 두 사람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결혼 수칙'을 공개하며 폭로에 힘을 더했다. 구헤선이 공개한 사진 속 메모지에는 '안재현이 주의할 점'이라는 제목이 적힌 수칙들이 나열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술 취해서 기분이 좋아도 소리 지르거나 손지검, 폭력 등 하지 않기'나 '고양이 화장실 7일에 한 번은 치우기', '말 조심하기' 등이 담겨 있어 시선을 모은다. 반면 '구혜선 주의할 점'이라는 글에는 '없음'이라는 두 글자만 작성돼 있었다.
구혜선이 억울함을 고백하는 동안 두 사람의 문자 대화 2년치가 담긴 포렌식 결과물이 공개됐다. 이날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는 구혜선과 안재현의 대화가 담긴 문자 2년치를 공개한 바 있다. 디스패치의 문자 내용 공개는 앞서 스포츠조선의 단독 보도를 통해 예고된 바 있는 일. 당시 스포츠조선의 단독 보도에 구혜선은 "배신자야"라는 글을 올리며 안재현을 비난한 바 있다. 공개된 문자 대화에서는 두 사람이 사랑이 담긴 말을 하던 당시부터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과정까지 담겨 있다. 이 속에 구혜선이 주장했던 성적 비하발언도 포함돼 있었다. 대화 속에서 구혜선은 안재현에게 "젖꼭지를 그렇게 꼬집어 대고 섹시하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어? 존중받고 살고 싶으면 네 와이프 먼저 존중해"라고 말했고, 안재현은 "집과 밖에서 달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구혜선은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안재현과 여배우의 염문설 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재차 묻는 문보미 대표에게 안재현은 "일 잡아준 분이랑 잠깐 세 명이 앉았다가 내 자리로 갔다. 나는 따로 앉았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자 포렌식 결과를 불신한다는 뜻을 전하며 "올해만 핸드폰 세 번 바꾼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혼 사유를 정확히 말하면 안재현 씨의 외도다.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 염문설이 너무도 많이 제귀에 들려와서 저 역시 마음이 혼란스러워 그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입장이 왔다갔다 했을 뿐"이라며 "저에게는 바쁘다며 문자도 전화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이 항시 그 배우와 카톡을주고 받으며 웃고 있다는 이야기에 배신감이 들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래서 아직 제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다시 글을 수정하며 "결혼 후 남편 컴퓨터에서 발견된 여배우와 호텔에서 가운을 입은 채 야식을 먹고있는 사진을 갖고 있다.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더했다.
여기에 난감해진 이는 MBC '하자있는 인간들'의 촬영을 함께하고 있는 오연서다. 오연서 측은 이에 대해 "허위사실이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비쳤고,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연서의 소속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언론을 통해 "구혜선 씨가 언급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당사는 추측성 글을 공식적인 SNS에 게재한 구혜선 씨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허위사실 유포임을 밝히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강력 대응할 것을 밝힌다. 당사 소속 배우인 오연서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긴 드라마를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끼며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못박았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방송됐던 KBS2 드라마 '블러드'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다음 해 5월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tvN '신혼일기'에 동반 출연하는 등 신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고, 안재현이 출연하는 tvN '신서유기' 시리즈와 '강식당'에서도 구헤선과의 러브스토리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말 구혜선이 안재현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지난달 18일 구혜선이 불화를 폭로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로인해 안재현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그의 사랑꾼 이미지를 보고 모델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사랑꾼 이미지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적합하다고 판단해 계약했으나, 현재는 추구하는 방향과 너무 다르다"고 밝히며 광고를 중단했고, 의류업체 등도 매장 내 안재현의 이미지를 삭제했다. 구혜선은 배우 외 행보만 보여줄 뿐,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고 학업에 열중하겠다는 뜻을 1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잠정 은퇴 선언 후에도 구혜선은 안재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갈 데까지 간 싸움에 마침표는 찍히지 못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