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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박' 양현석·승리-'성폭행' 강지환, 공분 부른 '감형' 빅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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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문제적 그들의 감형 전략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성접대, 상습도박,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빅뱅 전 멤버 승리,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의 얘기다.

먼저 양현석과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수십억원대 도박을 즐기고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양현석은 YG USA 자회사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에 사용한 의혹도 받는다.

두 사람은 8월 28일과 29일 나란히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만 일부 인정했을 뿐 '환치기' 등 외국환 거래법 위반이나 성접대 등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

양현석과 승리가 해외원정도박 혐의만을 인정한 이유는 '감형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카지노 출입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도박을 한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환치기'나 상습도박의 경우 그 규모와 횟수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3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한밤'에서 김광삼 변호사는 "외국에 나가 도박을 하면 돈이 필요하다. 자금 출처가 중요한데 환치기 수법이 대부분 현금거래라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범행을 계속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 상습도박이 인정되면 최고 3년 이하 징역이다. 환치기는 경우에 따라 구속수사를 할 수 있고 법정 구속까지 될 수 있는 죄질이 무거운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석과 승리를 둘러싼 성접대 의혹도 마찬가지다. 양현석은 2014년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 하고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입건됐다. 승리도 2015~2016년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 한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접대 자리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접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접대의 경우 대가성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사건 발생 후 시간이 많이 경과돼 사실관계를 밝혀내기가 어렵다. 더욱이 양현석의 경우엔 사건 공소시효도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양현석의 성매매 알선 건에 대한 수사부터 일단락 짓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18차례나 소환조사를 받고도 별 탈 없는 승리의 전례가 있는 만큼 국민들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

강지환 또한 알 수 없는 궤변으로 감형을 노렸다.

강지환은 7월 경기도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외주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A씨를 성추행 하고 B씨를 성폭행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구속이 결정되자 입장을 바꿔 모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본격연예한밤'에서 피해자 측 변호인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강지환은 피해자들만 남게 해 술을 마시게 하고 피해자들이 있는 방에 직접 들어와 순차적으로 범행했다. 술에 취해 범행을 했다고 해도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고의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큰 틀에서 혐의를 인정하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진지한 반성이 아니다. 계획적 범행이라면 죄질이 가중된다. 그러면 4~7년 구속이 가능하다. 강지환은 계획 범행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환은 다음달 2차 공판을 앞두고 증인 신문을 요청했다. 애초 재판부는 이달 중 2차 공판을 열 계획이었으나 강지환 측이 현장 CCTV와 사진 등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해 재판은 다음달로 넘어갔다. 또 강지환 측은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보상할 수 있도록 피해자 변호인 측도 피해자들에게 잘 말해달라"는 내용의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현장에 있었던 증인신문까지 요청하며 '감형'을 위한 빅피처를 그려나가고 있다.

속 보이는 계산에 대중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다. 과연 이들의 계산대로 감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