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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권오광 감독 "'타짜3'는 감독·배우·스태프 모두의 용기'…1편과 다른 재미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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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앞선 '타짜' 시리즈와 또 다른 매력을 자신했다.

올 추석 극장가를 들썩이게 할 오락 영화 '타짜3-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 싸이더스 제작).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데뷔작 '돌연변이'(2015)로 신선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능력, 탁월한 연출력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권오광 감독. 그가 '돌연변이' 이후 4년 만에 판을 확 키운 충무로를 대표하는 대형 오락 영화 시리즈인 '타짜'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2006년 개봉해 568만 명을 모은 첫 번째 시리즈 '타짜'(최동훈 감독)를 시작으로 2014년 401만 명을 모은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까지 추석을 화려하게 장식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추석 흥행을 노리는 권오광 표 '타짜3'는 화투장이 아닌 포커 카드를 들고 다시 관객들 찾아왔다.

'타짜3'는 우연히 만난 미스터리한 여자 마돈나(최유화)를 만난 후 도박 빚에 목숨까지 잃을 뻔한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이 애꾸(류승범)의 제안을 받고, '원 아이드 잭' 팀에 합류,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원장(권해효)와 함께 '큰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안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한 '타짜3'. 원작 만화와 달리 주인공 도일출이 공시생이라는 설정도 눈에 띈다. 권오광 감독은 이 같은 설정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정했다.

"'타짜' 시리즈의 세계관을 이어받기 위해 원작 만화에 있는 일물간의 관계, 도일출이 짝귀의 아들이라는 설정 등 기본적인 설정은 가져왔다. 다만 '타짜'의 원작 만화는 굉장히 나온 지 오래된 이야기고, 게다가 굉장히 앞선 시대의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나. 두 편의 영화 역시 과거의 타짜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타짜3'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여전히 타짜가 존재하고, 또 이들과 사회는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그리고 싶었다. 공시생인 도일출로 상징되는 젊은이들의 문제의식 같은 것도 녹여내고 싶었다."

이전 '타짜' 영화 시리즈에 비해 캐릭터들의 '팀플레이'가 더욱 강조된 '타짜3'. 영화 속 도일출과 애꾸를 중심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마치 하나의 캐릭터인 듯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권 감독은 팀플레이가 강조된 이유는 화투가 아닌 카드를 다룬 다는 영화적 설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투는 개인이 기술만 좋으면 '장난'을 치는 개인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런데 카드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놓고 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자료 조사를 하면서 한 타짜 분이 '카드의 궁극의 기술은 바로 믿음이다'라는 말을 해주더라. 이 사람이 나에게 사기 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고하다면 눈앞에서 카드를 바꿔치기 해도 그 사람을 믿게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팀으로 움직이고, 타깃이 된 사람의 주위를 머물면서 그 사람이 나를 100% 신뢰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작업'에 들어간다고 하더라. 믿음을 얻기 위해 6개월에서 2년까지 그 사람의 곁에서 밑작업을 한다고 하더라."

또한 권오광 감독 포커를 하는 장면 연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포커나 도박을 잘 모르더라도 영화에 매료되게 만드는 것이 '타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이에 권 감독은 도박판의 패들을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커를 잘 하시는 분들이 우리 영화 속에 나오는 게임의 판을 보면 사실 좀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었다. 사실 복잡한 '카드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판을 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던 이유는 일반 관객조차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판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한 것들로 판을 구성하려고 했다. 그리고 사실 판의 패가 정확히 나오는 장면은 많지가 않다. 패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리액션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타짜'와 '타짜2'를 연구하면서 얻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날 권오광 감독은 '타짜3'를 원조 '타짜'와 비교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 보다는 '타짜3' 그 자체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1편과 이후 나오는 작품들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분명 전작들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하지만 분명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물론 시리즈 영화를 볼 때 전작, 혹은 원작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방법이자 재미다. 하지만 다른 감독과 배우들이 같은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다른 시대, 다른 캐릭터로 그려가는 것에 대한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원조 '타짜'는 너무 훌륭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위에 세월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타짜'라는 거대한 작품이 됐고 엄청난 아우라를 가진 영화가 됐다. 그런 영화의 속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용기를 냈다. 이전 타짜들의 세대가 아닌 현재 타짜들의 세대를 다루는 우리 영화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만약 전 세대가 만든 업적과 과업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도전도 할 수 없는 것일까. '타짜'는 계속 이어질 거고 저 뿐만 아니라 박정민 씨 등 많은 배우들, 그리고 또 많은 스태프들이 새로운 '타짜'를 위해서 용기를 냈다.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타짜'의 속편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를 받았지만 모두 용기를 내 도전했다. 그것 만해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치 만큼이라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자부한다."

한편, '타짜: 원 아이드 잭'에는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추석 연휴 시즌인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