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억 4천만 명을 매혹시킨 불후의 걸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제작:에스앤코)이 오는 12월 한국을 찾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이자 7년만의 오리지널 무대다.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 2월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텔아비브,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이어진다. 12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후, 내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특히 이번 부산 초연은 의미가 크다.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과 '라이온 킹'의 성공으로 부산 뮤지컬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오페라의 유령'이 부산의 뮤지컬 열기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0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으로 지금도 매일 밤 새롭게 신화를 쓰고 있다. 2012년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정식 등재되었으며, 2019년 4월 브로드웨이 최초로 1만3,000회를 돌파, 브로드웨이 사상 단일 프로덕션 최대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전세계 37개국 172개 도시, 16개 언어로 공연되었으며, 1억 4천5백만명 관람, 최초로 60억달러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2001년 라이선스 초연되어 한국 뮤지컬 시장 형성에 기폭제가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과 역대급 무대는 관객들을 황홀하고 신비로운 판타지로 이끈다.
테마곡인 '오페라의 유령'부터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등 한 곡 한 곡이 모두 주옥같은 명곡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웅장한 규모의 세트와 놀라운 특수효과는 매 순간 탄성을 나오게 하며 무대예술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와 230여 벌의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뒤덮고, 20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친다. 또한 자욱한 안개와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 사이로 유령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 호수 장면 등 마법 같은 특수효과는 관객을 황홀한 낭만의 세계로 옮겨 놓는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를 이끌 주역 배우들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